북라이프 ‘도둑맞은 여자들’ 표지
북라이프에서 역사와 사회가 여성에게 가한 굴레와 죄악들을 추적하고, 그 대안에 대한 고민을 담은 ‘도둑맞은 여자들’을 출간했다.
‘지금’ 지구상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왜 우리는 늘 자기 의심에 시달리고 본능을 부정하는가? 사회가 원하는 ‘좋은 여성’이 되기 위해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일상은 자제와 규율로 가득하다. 게으름을 경계하고 아침형 인간을 모델로 삼는다. 비만을 적이라 생각하고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한다. 자기의 적나라한 감정을 남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쓰고 이타적인 행위가 자신을 착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믿는다.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를 몰아세우고 순간순간 비집고 나오는 본능과 충동을 억누른다.
저자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로지르며 여성에 얽힌 왜곡된 신화의 유산을 현재의 삶 곳곳에서 아프게 드러낸다. 나태, 시기, 교만, 탐식, 탐욕, 정욕, 분노는 우리가 피해야 할 죄라는 신념이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사유 구조로 내면화됐는지 추적하고, 그러한 억압이 어떻게 우리의 본능과 가능성을 왜곡하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즉,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부정한다. 게으름을 죄악으로 간주하다 휴식의 가치를 부정하게 되고, 미와 시선에 대한 반작용으로 식욕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탐욕에 대한 혐오는 정당한 협상의 여지를 방해하며, 겸손과 자제력을 강조하다 자신의 재능이나 감정을 드러내길 꺼리기도 한다.
이 책은 우리가 배운 ‘잘못된 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신념으로 내면화됐는지에 대한 탐구이자 우리의 자연스러운 본성이 어떻게 악한 감정과 행위로 취급돼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세계의 절반인 여성을 평가절하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왜곡한 역사와 권력에 대한 기록이며, 그로 인해 마땅히 누려야 했지만 금기시되고 결국 우리가 잃어버리게 된 권리와 자유의 해방을 꾀하는 선언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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