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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바꿀 것인가?
  • 필로소픽
  • 등록 2025-03-19 10: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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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세계, 우리는 무엇을 바꿀 것인가? AI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단순한 예측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위한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의 저자가 건네는 두 번째 제언!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이 발표되는 것에 비례해 AI에 대해 말하는 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기술 분야는 물론이고 인문사회, 경제경영 분야에서도 그렇다. 이제 AI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주제는 거의 다 다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 우리는 AI 시대의 생존 전략이나 교육 방식, 미래에 대한 예측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통찰을 가지고 있는가? 《무엇을 바꿀 것인가: AI와 함께 만드는 최적의 미래》는 그런 이해와 시선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AI 혁신의 핵심은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에 있으며, 그 시대를 위한 교육에는 새로운 철학과 문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이 정보를 분석해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간이 낸 문제에 최적의 답을 찾는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인간과 지식, 인간과 사회, 인간과 시스템이 연결되는 방식 자체의 변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최적의 미래는 인간과 AI가 함께일 때만 가능하다. 그리고 근대의 과학적 사고만으로는 그러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불확실성의 파도 속에서 헤엄칠 수 있는 확률적 사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조망하는 메타인지, 이와 같은 역량을 가진 인간을 길러내는 AI 교육이 필요하다. 이 책은 개인과 사회 모두가 AI 시대 변화의 방향성을 잡는 데 매우 유용한 프레임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강국진 


포항공대 물리학과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에 인공지능 연구로 방향을 전환해 〈신경망 학습에서의 대칭성 깨어짐〉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인공신경망 연구에 그치지 않고 진짜 인간의 뇌를 연구하기 위해 뇌과학으로 연구 분야를 바꾸었다. 이스라엘의 히브루대학, 미국의 뉴욕대학 그리고 일본의 이화학 뇌과학 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 기관에서 시각 피질의 신경망 모델, 활동전위 내의 정보 분석, 뇌가 환경의 확률적 특성을 학습하는 매커니즘 등을 연구했다. AI 시대의 본질을 기술이 아닌 사고방식과 소통방식의 변화에서 찾는 그의 시선은 단순한 기술 전망을 넘어 “AI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한 가지 답을 제시한다.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철학을 하지 않는 닭》을 썼고, 《주석 달린 플랫랜드》의 주석을 번역했다. 블로그 ‘나를 지키는 공간’과 책 소개 및 인공지능 관련 콘텐츠를 주로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오늘의 질문’을 운영하고 있다. 


서평


-AI 시대, 정답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사고방식과 결별하라

지금까지 교육은 정답을 찾는 법을 가르쳐왔다. 우리는 틀리지 않는 것이 곧 똑똑함이라고 여겼고, 완벽한 답을 찾을 때까지 결론을 보류하는 것이 현명함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AI 시대, 이런 사고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AI는 단 하나의 정답을 찾지 않으며, 뛰어난 연산 능력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확률적으로 최적의 답을 도출할 뿐이다. 그럼에도 AI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에게 심각한 고민을 안겨준다.

"내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과연 미래에도 의미가 있을까?"

"내가 하는 업무에 AI는 얼마나 빨리 도입될까? 그날이 오면 나는 어떻게 먹고 살지?"

하지만 이러한 질문조차 '정답 찾기'에 길들여진 교육의 결과다. 완벽한 답을 기다리는 동안, AI가 먼저 도착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이 책은 그에 대한 최적의 답을 제안한다. 그것은 지금까지 현대인이 배워왔던 과학적 사고방식과의 결별이다.


-과학적 사고방식을 넘어 

현대 문명은 원인과 결과를 논리적으로 규명하는 과학적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뉴턴 역학은 이러한 사고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로, 복잡한 자연 현상을 단순한 법칙으로 설명하며, 개별 요소를 분석하는 환원론적 방법론을 따른다. 이 방법론은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와 시스템을 만드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산업혁명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과학적 사고방식은 근대 교육의 핵심 원리가 되었고, 인간은 정답을 찾는 능력을 기준으로 평가받았다. 오늘날 대부분의 인간은 인과관계를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정답을 찾는 능력으로 서열이 매겨지고 진로가 결정된다. 단순 노무직에서 최고수준의 전문지식 노동자까지, 각자가 거대한 시스템에서 부분적인 임무를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수행 능력은 AI에 급격하게 잠식되고 있음을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실감하고 있다.

향후 AI 시대에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AI의 특징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AI는 하나의 정답을 찾는 기계가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답을 확률적으로 도출하는 시스템이다. 즉 AI 시대는 기존의 과학적 사고를 넘어 확률적 사고를 요구한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인과관계를 파악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최적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메타인지 능력 역시 확장해야 한다. 자신의 사고 과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있을 때, AI가 제공하는 답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AI와 협업할 수 있는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는 것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핵심 과제다. 


-AI 시대는 수동적인 사람이 아니라 능동적인 사람의 시대다

농업혁명은 수렵채집인이었던 대다수 인류에게 농민이란 직업을 강요했고, 산업혁명은 대량생산 체제에 적합한 노동자가 되기를 강요했다. 그렇다면 AI 혁명에서는 어떤 직업이 다수를 차지할 것인가? 많은 이들이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 두려워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사실이 간과되고 있다. AI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라는 점이다. AI는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지 않는다. AI의 모든 답은 결국 인간이 필요로 하는 답이다. 인간이 답을 필요로 하는 문제는 무한에 가까우며, 한번 답이 내려졌다고 해도 그것은 영구적이지 않다. 따라서 AI 시대에는 인간의 문제를 발견하고 AI와 협업하여 해결책을 빠르게 도출해내는 직업이 각광받을 것이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이고, 불확실성에 과감히 도전하는 인간에게 AI시대는 거대한 기회가 될 것이다. 오늘날 이와 가장 유사한 직업은 창업자다. 따라서 교육은 더 이상 노동자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업가 마인드의 개인을 길러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저자는 기존 학교 시스템으로는 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교육 모델로 ‘AI 학교’를 제안한다. 창업 인큐베이터처럼 실질적인 문제 해결 경험을 제공하는 AI 학교를 통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 AI에 의해서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다

생명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한 환경에서 살아남도록 진화해왔다. 동물은 위험한 상황에서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고 직관적인 판단을 통해 최적의 선택을 한다. 이는  최적의 답을 도출하는 AI와 유사하다. 하지만 인간은 문명의 발전과 더불어 이 능력을 퇴화시켜 왔다. 이 능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문명사회의 안전한 시스템 속에서 인간의 번영을 지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대가는 거대한 시스템의 부속품으로서 기계와 다름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인류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과연 그만큼 자유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가? 시스템의 규칙 속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전부가 된 오늘날, 인간은 본래의 주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AI는 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에는 인간이 시스템에 맞춰 살아야 했지만 AI 시대에는 시스템이 인간에게 맞춰질 수 있다. AI가 대체하는 것은 ‘기계처럼 수행하는 인간’이지,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인간이 아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시스템의 부속품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연결된 인간’이 되어야 한다. AI 학습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는 많은 인간들이 연결될수록 더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에 근대화된 인간이 필요했듯, AI시대에는 AI에 적합한 인간이 필요하다. 이들은 창의적이고, 능동적이고, 도전적이고, 또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하는 인간이다. 단순히 정답을 찾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누구와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이다. AI 시대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우리가 변하는 만큼 온다. 우리는 무엇을 바꿀 것인가? 이 책에는 그 최적의 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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