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피플스토리.아모스.
인간은 소중하다.
인간은 존재 자체가 목적이며 수단이 되면 안 된다. 인간은 스스로가 주인이기에 자신의 모든 일을 결정할 권한이 당연히 있다.
그것이 자기 자신만의 일이라면 더욱더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인간의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며, 인간이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사람이 특정한 상황 즉, 자신의 삶이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고통을 끝내고자 결정하고 실행한다면, 이것은 근본적인 자유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유를 허락하지 않을 권리도 없고 그리하여서도 안 된다.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타인을 함부로 속박하여서는 안 된다. 만약 불치의 병으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을 때, 아주 인간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법으로 허용하여야 한다. 고통에 몸부림칠 때 도와주지도 못하고 무작정 죽음을 선택할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너무도 이기적이고 비문화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인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제 안락사와 존엄사, 조력 자살의 허용 등을 공론화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 법률로 정하여야 한다. 안락사를 법제화한 나라는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스페인, 콜롬비아, 미국의 일부 주, 호주의 일부 주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들 나라보다 더 유구한 역사와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이 태어나는 것을 보호한다면 반대편인 죽음도 보호해 주어야 한다. 이것을 태만히 한다면 당연히 하여야 할 행위를 하지 않는 직무유기인 것이다.
신재만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