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명덕초, 울산광역시 최초로 전자출입방문 시스템 도입…학교 안전망 강화 나선다

uapple 기자

등록 2026-09-08 18:56

"사전예약부터 실시간 등하교 알림까지"…전국 교육현장 안전 강화 흐름과 맞물려

사진=AI생성이미지(제미나이)

울산명덕초등학교가 울산광역시 초등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최신 전자출입방문 시스템을 도입하며 학교 안전 강화에 나섰다.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은 엔트랙이 개발한 것으로, 교육부의 사전예약제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은 학교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사전에 방문을 예약할 수 있고, 예약이 완료되면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출입증(QR코드)이 발송된다. 

 

방문 당일에는 학교 입구 키오스크에 이 출입증을 인식시키기만 하면 별도의 수기 명부 작성 없이 출입할 수 있다. 예약하지 않은 방문객도 현장에서 신속하게 등록해 들어올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학생 안전을 위한 기능도 눈에 띈다. RFID/NFC 듀얼 태그 기술을 적용해 학생이 교문을 통과하면 보호자에게 실시간으로 등하교 알림이 전송되며, 돌봄·늘봄 교실 참여 여부도 태그와 동시에 학부모에게 통보된다. 

 

돌봄·늘봄 아동을 인수할 때는 보호자 본인 또는 승인된 보호자인지 앱으로 확인하는 이중 확인 절차도 마련했다. 방문객 개인정보는 전자명부 방식으로 관리해 종이 명부 유출 위험을 줄였고, 방문 현황판에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름 일부만 표시된다.

 

엔트랙 시스템은 2024년 경기도·인천 교육청, 2025년 경상북도 교육청 출입관리 시범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이번 울산명덕초 도입을 계기로 울산 지역 초등학교로는 처음 적용됐다.

 

잇따르는 외부인 침입 사건, 커지는 학교 안전 불안

 

이번 시스템 도입은 최근 전국적으로 학교 출입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7월 서귀포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외부인이 여러 교실을 연쇄적으로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교 현장의 불안감이 확산됐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이를 계기로 학교안전관리 자문단을 꾸려 출입통제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나섰다. 

 

자문단에는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 관계자 등 29명이 참여해 방문자 확인, 출입증 착용, 출입대장 관리 등 공통 운영기준과 CCTV·출입문 개폐장치·인터폰 등 안전시설 확충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내년 2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제주교육 현장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이 쏟아졌다. 한 교사는 정문이나 담장이 없는 학교가 많아 외부인 출입 통제가 쉽지 않고, CCTV는 사후 확인에는 유용하지만 예방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출입구 관리와 인력 배치를 아우르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 역시 학교 주변 유해업소나 주취자로 인한 위협 경험을 전하는 등, 안전 문제가 교문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은 안전 관련 예산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안전한 학교 조성을 교육청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에서도 조례로 뒷받침…배움터지킴이 유치원까지 확대 추진

 

울산에서는 출입 관리 인력 배치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울산시의회 안대룡 의원(교육위원회)은 지난 7일 배움터지킴이의 운영 근거를 명확히 하고 배치 대상을 유치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 지역에는 초·중·고·특수학교 등 248개교에 305명의 배움터지킴이가 배치돼 외부인 출입 관리와 등하교 안전 지도를 맡고 있지만, 유치원에는 아직 배치되지 않은 상태다. 조례안에는 유치원을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과 함께 외부인 출입 관리, 등하교 및 교통안전 지도 등 활동 범위를 명확히 하고 활동 보호와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조례안은 오는 16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인력 배치와 기술적 관리 병행이 관건

 

이번 울산명덕초의 전자출입방문 시스템 도입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술적 해법을 제시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배움터지킴이와 같은 인력 배치가 현장에서의 직접적인 감시와 대응을 담당한다면, 전자출입 시스템은 방문 이력 관리와 실시간 알림을 통해 관리의 공백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트랙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복잡한 방문 절차를 간소화하고 방문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교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며, 학부모 상담 주간처럼 대규모 외부인 방문이 있는 시기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학교 안전을 둘러싼 제도적 정비와 기술 도입이 전국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울산명덕초의 이번 사례가 다른 지역 초등학교로의 확산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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