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잔치가 아니라 반란 진압이었다"… 백낙청이 본 민주당 전당대회

장기영 기자

등록 2026-08-24 09:30

백낙청TV 캡쳐 이미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김민석 대표 체제 출범으로 마무리됐다. 통상 전당대회는 승자와 패자를 가리고 곧 잊히는 당내 행사로 취급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번 전당대회를 그런 통상적 틀로 읽지 않는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낙청TV에 박진영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초청한 대담에서, 이번 대회를 "촛불혁명"이라는 훨씬 큰 좌표 위에 올려놓고 해석했다.


백 교수의 핵심 진단은 명료하다. 이재명 정부는 단순히 민주당의 네 번째 정부가 아니라 '2기 촛불정부'이며, 이번 전당대회는 그 2기 촛불정부를 무력화하려는 당내외 반대 세력이 총결집한 자리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사필귀정이자 2기 촛불정부에 대한 반란을 진압한 사건"이라 규정했다. 정책과 노선을 놓고 벌이는 우아한 토론의 장이 아니라, 애초에 대통령의 국정 동력을 꺾으려는 세력과 이를 지키려는 세력 간의 힘겨루기였다는 뜻이다.


그가 특히 문제 삼은 것은 반대 세력의 '위장술'이다. 겉으로는 "대통령과 한 몸", "끝까지 지켜줄 사람은 나뿐"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표를 모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흔들려 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이를 두고 정직하지 못한 선거전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백 교수는 이번 갈등의 뿌리를 촛불혁명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 설명한다. 이재명이 아니면 이길 방법이 없었기에 지지했지만, 정작 당의 주인은 자신들이라 여겼던 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세력이 "대통령을 만들어 놓으면 자기들 말을 잘 들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이재명 정부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 국정 장악력을 보이자 오히려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이 흐름이 정청래 후보 개인의 정치적 야심과 결합하면서, 당 안팎의 이른바 '반촛불' 세력이 총집결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백 교수의 해석이다. 그는 이를 옛 왕조 시대의 표현을 빌려 "엄연한 역모"였다고 표현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선거가 끝난 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익숙하게 '원팀 회복'이 거론된다. 그러나 백 교수는 이 프레임 자체를 거부한다.애초에 원팀이 아니었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인데, 그것을 '회복'한다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그는 정당에 주류와 비주류가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문제는 비주류가 스스로를 주류라 우기며 실제 주류를 축출하려 했던 데 있다고 짚었다. 노선과 정책을 달리하는 건강한 비주류가 상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백 교수의 비판은 정치인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그는 유시민 작가를 비롯한 당 바깥의 유력 논객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분단체제 극복이나 촛불혁명이라는 좌표를 배제한 채 오랫동안 시사 논평을 이어오다 보니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는 "혁명의 과정에서 혁명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은 정체되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게 된다"는 말로 이 대목을 정리했다.


대담을 마무리하며 백 교수는 이번 결과를 이재명 대통령과 지지자들, 특히 호남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집단지성이 판세를 결정지은 사건으로 평가했다. 그에게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권 향배를 넘어, 정권 교체를 사실상 완수하고 촛불혁명이 또 하나의 중대한 고비를 넘긴 사필귀정의 순간이다.


물론 그의 진단이 유일한 해석은 아니다. 같은 자리에서 박진영 부원장은 다소 결을 달리해, 이번 전당대회가 노선과 시대정신을 두고 벌인 생산적 토론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정치적 안정만을 겨우 확보한 데 그쳤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백 교수 스스로도 이번 결과를 완전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반란의 진압" 정도로 신중하게 선을 그으며, 당내 노선 투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하나로 모인다. 반란을 진압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이번에 확립한 국정 주도권을 앞으로 어떤 개혁 과제로 구체화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백낙청 교수의 단호한 평가 "새 당대표 선출은 사필귀정이자 2기 촛불정부에 대한 반란 진압한 것" 영상

https://youtu.be/ao9erd-y8KU?si=_SlyrOT9cqTVoGOz



장기영

장기영

기자

피플스토리
등록번호경기 아54185
등록일자2024-09-09
오픈일자2024-09-20
발행일자2026-08-24
발행인장기영
편집인장기영
FAX050)4433-5365
이메일uappletv@daum.net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1449, 1001-201
uapple

피플스토리 © PEOPLE STORY All rights reserved.

피플스토리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