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0일 (금)
안녕하세요 진주 기자입니다
보리수를 땄다. 오늘 지나면 못 먹는다는 성화에 양은 냄비 들고 급하게 갔는데, 띄엄띄엄 달린 것 같아도 다 따고 보니 한 바가지다. 푸짐하다.시장 난전에서 식목일 전에 회초리같이 길쭉한 가지 하나 사다 심은 게 벌써 8년 전이다. 대추나무도 심고 앵두나무도 같이 심었는데 열매는 보리수만 구경한다. 왕보리수이긴 하지만 올해 유독 알이 굵다. 대추
2025-06-11 13:30:24
"그 이후로 우리는 어디에서나 함께였다. 내가 수미의 뒤를 따라가지 않으면, 수미가 내 뒤를 따라왔다. 비록 언제나 서너 걸음 정도의 거리를 두고는 있었으나 나는 내 생애 동안 유일하게 진정으로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 회색時 중에서 이런 화자의 고백은 오랜 열망의 시간을 통해 빚어낸 상상의 시간일 뿐이며, 화자는 그 과정 속에서 기꺼이 수미에
2024-10-05 14:39:02
배수아의 『회색時』라는 소설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른 것은 한 편의 문학작품인 ‘시詩’였다. 그러나 검정과 하양의 분명한 색채 중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한 채 고뇌하는 자아의 이야기가 시처럼 아름답게 펼쳐질 것이란 기대를 가볍게 저버리고, 그것은 다름 아닌 시간을 나타내는 ‘시時’여서 오히려 구미가 당겼다. 영문명은 “Time in Gray". 회색의
2024-10-05 14: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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