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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 될까…부산항 중심 당면 과제와 중장기 전략 필요
  • 장기영 작가
  • 등록 2025-06-17 17: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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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비교자료=해양수산부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북극항로가 현실로 다가오자, 한국은 이를 통해 물류 혁신을 넘어선 경제적, 전략적 번영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 대비 운항 거리를 최대 30% 단축하고 운송 시간을 10일 이상 줄여 물류비용 절감과 한국 수출입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북극권에 매장된 에너지 자원 개발 참여 가능성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조선, 해운, 항만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북극권 국가들과의 협력 증진을 통해 외교적 위상을 높이고,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막대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당장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부산항은 한국 해운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서 북극항로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부산항은 북극항로 기항지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항만 시설 현대화 및 확충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 


특히 극지 운항 선박의 접안과 하역이 가능한 시설을 마련하고, 복합 물류 처리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 또한 북극항로 운항에 필요한 기상 정보, 해빙 정보 등 실시간 운항 데이터를 분석하고 제공하는 정보 시스템을 부산항에 구축하여, 선사들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 등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북극항로 전담팀을 구성하여, 북극항로 관련 정보 수집 및 분석, 그리고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부산항을 통한 시범 운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실제 운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미리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동시에 한국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정책 대안들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첫째, 북극항로 인프라 구축 및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극지 운항이 가능한 쇄빙선 및 선박 건조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북극항로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는 국내 항만의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항로 안전을 위한 항해 정보 시스템 구축과 기상 예측 기술 고도화도 필수적이다. 


둘째,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 외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북극항로의 안정적인 이용과 개발을 위해서는 북극권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북극이사회(Arctic-Council)  등 관련 국제 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한국의 입장을 반영하고, 공동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협력 관계를 심화해야 한다. 


셋째, 북극항로 활용을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북극항로 이용에 따른 해양 오염 방지, 안전 규제, 조난 구조 등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국내 법규를 정비해야 한다. 또한 극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도 중요하다. 


넷째,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개발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북극 지역은 기후 변화에 매우 취약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북극항로 개발 및 이용 과정에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및 엄격한 환경 규제 적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북극항로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나, 기후 변화, 환경 문제 등 복합적인 과제도 안고 있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당면 과제 해결과 함께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의 장기적인 안목과 협력이 병행될 때, 북극항로가 한국의 번영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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