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사운드투어 ‘RE-PLAY: 다시 사는 여행’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소리길기획연구소와 연천사랑협동조합이 9월 16일부터 11월 1일까지 총 7회 운영한 이번 투어에는 100여 명이 참가했다
무장애 사운드투어를 운영하는 소리길기획연구소(대표 조현주)와 연천 백학면에서 작은도서관 ‘광장애서’를 운영하는 연천사랑협동조합(이사장 이정주)은 9월 16일부터 11월 1일까지 연천과 양주 일원에서 웰니스 사운드투어 ‘RE-PLAY: 다시 사는 여행’을 총 7회 운영해 100여 명이 참가했다고 6일 밝혔다.
‘RE-PLAY: 다시 사는 여행’은 풍경을 눈으로 보는 대신 귀로 듣고 소리로 기록하는 여행이다. 참가자들은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가 던지는 인생 질문에 자기 목소리로 답하며, 나에게 어울리는 자연의 소리를 직접 채집했다. 분주한 일상의 잡음을 잠시 내려놓고, 멈춰 있던 삶의 재생 버튼을 다시 누르자는 취지다. 사운드 워킹은 자연의 소리를 듣고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두 기관은 여기에 착안해 장소의 서사와 나의 삶을 잇는 ‘사운드텔링’ 방식으로 깊은 몰입과 사색의 시간을 만들었다.
이번 여행은 9월 두 차례의 시범투어를 거쳐 당일형 4회, 1박 2일형 3회로 진행됐다. 당일형 참가자들은 연천역을 출발하는 차 안에서 이어플러그를 끼고 눈을 감은 채 바깥 세상과 잠시 멀어지는 ‘고유청음’으로 여정을 시작했다. 이어 망곡산 둘레길 황톳길을 걸으며 첫 번째 사운드텔링을, 조선 후기 학자 미수 허목의 묘소에서 두 번째 사운드텔링과 탐조를 즐긴 뒤 소감을 나누며 기념 키링을 만들었다.
1박 2일형은 연천과 양주를 잇는 여정이었다. 첫날에는 옥녀봉의 대형 조형물 ‘그리팅맨’과 한탄강 주상절리가 빚은 재인폭포에서 사운드텔링을 진행하고, 백학면 마을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백학저수지 캠핑장에서 별빛 아래 하루를 돌아보는 ‘고요의 밤’을 보냈다. 둘째 날에는 새벽 물안개가 내려앉은 백학저수지를 소리에 의지해 걷는 침묵 워킹과 마을 떡국 아침식사가 이어졌다. 양주 회암사지에서 마지막 사운드텔링을 가진 참가자들은 이틀간의 소리 기록을 바탕으로 일상의 나에게 남기는 ‘소리일기’를 녹음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여행은 소리를 활용해 지역 관광자원을 새롭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야기를 듣고 주변의 소리를 채집하는 사운드텔링으로 연천의 자원을 청각 중심의 여행 경험으로 다시 구성해 익숙한 관광지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했다. 지역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인생 질문에 답하고 목소리를 녹음하는 과정을 거치며, 참가자들은 지역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직접 기록했다. 관광에 자기 성찰과 표현의 시간을 더한 셈이다.
두 기관의 역할 분담도 눈에 띈다. 소리길기획연구소는 사운드텔링 콘텐츠와 현장 진행을 담당했고, 연천사랑협동조합은 지역 자원과 마을 네트워크 연계를 담당했다. 사운드워커 전문 교육을 받은 소리길기획연구소 조현주 대표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해설사인 연천사랑협동조합 이정주 이사장이 매 회차 참가자와 동행했다. 지역에 대한 이해와 콘텐츠 기획 역량을 합쳐 협력 구상을 시범투어부터 숙박형 프로그램까지 실제 여행으로 구현했다.
두 기관은 여행 중 쌓인 기록을 후속 콘텐츠로 이어갈 계획이다. 소리편지와 채집한 소리를 모아 연천의 소리를 담은 사운드맵을 만들고, 지역의 소리와 참가자의 이야기를 꾸준히 쌓아 여행이 끝난 뒤에도 지역과의 연결이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소리길기획연구소 조현주 대표는 “재인폭포의 물소리, 새벽 저수지의 고요처럼 연천에는 귀를 기울여야 비로소 들리는 풍경이 있다”며 “참가자들이 남긴 소리와 이야기를 모아 연천을 다시 찾게 만드는 사운드맵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연천사랑협동조합 이정주 이사장은 “늘 보던 마을과 한탄강이 여행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새롭게 들렸다”며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쉬어갈 수 있는 연천의 여행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행은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2026 경기 로컬여행 파트너스’ 공모형 콘텐츠로 선정돼 상품 개발과 홍보마케팅을 지원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