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 창작자 신현채와 손잡은 위케이션, 함께 만든 타로카드 예술상품 공개

uapple 기자

등록 2026-10-29 09:00

‘두구’에서 시작된 인연, 타로카드 공동 창작으로… 국내 협업에서 오사카 국제교류까지 확장

오른쪽부터 신현채 작가와 오정민 위케이션 대표오른쪽부터 신현채 작가와 오정민 위케이션 대표


위케이션이 자폐스펙트럼 창작자 신현채와 공동 창작한 타로카드 예술상품을 선보인다. 부산의 장애·비장애 협업 창작공간 ‘두구’에서 맺은 우정이 공동 창작과 예술상품, 지역 작가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폐스펙트럼 창작자 신현채와 오정민 위케이션 대표의 협업은 지역의 교육·창작 지원이 새로운 관계와 일을 만들고, 다시 지역사회로 돌아오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정민 대표는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두구’의 1기 입주 비장애 창작자로 선정돼 활동하며 신현채 작가와 만났다. 두 사람은 2024년 보도에도 함께 소개됐으며, 이후 동료이자 친구로 관계를 이어왔다.


이 만남에서 이어진 ‘달의 예언: 일곱 가지 이야기’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추진됐다. 자폐스펙트럼으로 인해 타인과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껴온 신현채 작가의 고민에서 출발해 자신의 그림과 이야기를 매개로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신현채가 주최·주관하고 오정민이 기획·총괄을 맡았다. ‘달의 예언: 일곱 가지 이야기’에서는 목재 촉각 카드와 점자 요소를 활용해 시각 중심의 감상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관계 맺기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공동 창작


위케이션은 우정을 바탕으로 작가의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창작 파트너이자 작업의 지속을 뒷받침하는 협력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달의 예언: 일곱 가지 이야기’에서 시작된 공동 창작은 타로카드 예술상품으로 확장됐다.


위케이션은 작품의 기획과 디자인, 제작, 유통을 연결해 신현채 작가의 그림과 이야기가 새로운 관객과 구매자를 만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예술상품은 신현채 작가의 그림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타로카드와 아카이빙북, 광목주머니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 협업의 출발점은 ‘예술을 통해 서로 돌보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위케이션은 돌봄을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에 한정하지 않고, 자신의 고민을 꺼내놓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서로에게 기댈 자리를 만드는 일로 바라봤다. 누구나 돌봄을 건네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관점을 상품의 기획에도 담았다.


공동 창작, 오사카 국제교류로 확장


신현채 작가의 활동은 일본으로도 이어진다. 신 작가는 주오사카한국문화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6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 한일장애예술인 교류전 ‘세계가 시작되는 곳’에 참여한다. 전시는 11월 27일부터 12월 19일까지 오사카한국문화원 1층 미리내갤러리에서 열리며, 신 작가는 개막식에서 타로카드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위케이션은 이번 국제교류를 계기로 신현채 작가의 일본 내 활동을 알리는 한편, 향후 일본 미술관 아트숍 등에 예술상품을 소개하고 유통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협업이 공동 창작과 상품화를 거쳐 국제교류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한 사람의 협업에서 지역 창작자 지원으로


지역에서 쌓은 경험은 다른 지역 창작자들을 위한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오정민 대표는 2024년 부산문화재단과 함께 장애예술 관련 기획사업을 총괄하며 지역 문화예술 기업과 교육자, 기획자가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애 당사자가 참여하는 워크숍과 서비스·상품을 기획하도록 지원했다.


2025년에는 ‘포용적 감각 예술의 숲’에 함께하며 부산문화재단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 소속 자폐스펙트럼 창작자 8인의 작품과 활동을 알리는 아트굿즈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은 비장애 창작자의 장애 이해를 높이는 교육과 장애·비장애 예술가의 만남을 지원하는 레지던시가 지역에 어떤 변화를 남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안에서 쌓인 경험과 관계가 동료 작가의 홍보,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동 창작과 상품화로 이어지며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구조다.


접근성 설계와 사회적 가치 실현 아트상품으로 사업화


위케이션은 예술경영지원센터 ‘2026 예술분야 초기창업 지원사업’ 선정기업으로, 해당 사업의 액셀러레이터(보육사)인 뉴키즈인베스트먼트의 보육을 통해 접근성 데이터 플랫폼 개발·검증과 사회적 가치 실현 아트상품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위케이션은 전시·공연 기획, 접근성 설계, 출판·예술상품 제작을 통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예술을 매개로 만나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기획한다. 장애 당사자의 실제 경험에 기반한 접근성 정보를 문화예술 향유 과정에 연결하는 한편, 창작자와의 협업을 통해 작품이 전시를 넘어 상품과 교육, 새로운 관객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예술을 통한 사회혁신 사업화 프로그램 TEU-ART 1기 최우수상 수상팀 출신인 오정민 대표는 예술을 통한 ‘다른 세상 만들기’를 기업 활동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지역에서의 교육과 만남, 장애예술 창작 지원, 예술기업의 사업화 지원은 위케이션의 활동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 신현채 작가와 오정민 대표 역시 그 기반 위에서 함께 작품과 일을 만들고, 다시 동료 창작자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며 부산에서 예술가로 살아갈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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