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끼리 서로 위로하고 살기로 마음 고쳐먹었습니다

김용석 기자

등록 2026-10-05 08:28



시간이 빠른 건지 얼마 전 입대했던 겜돌이가 오늘 훈련소 퇴소식을 한다더군요. 가겠다고 하니 뭐 대단한 일이냐고 올 필요 없다고 합니다.


조금 전 전화가 왔습니다. 퇴소식 때 부모들 다 오지 않았냐고 물으니 그랬다고 합니다. 쫌 적적하지 않았냐고 하니 적적한 기분 잠시 잊자고, 일산서 진주까지 오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며 웃습니다. 이럴 때 보면 저랑 참 많이 닮았습니다.

어제 아빠가 용돈 보낸 거 받았냐고 물으니 '그거 누나한테 받은 거라며?'하고 되묻습니다. 그렇다고 했습니다. 어찌 이렇게 정보가 빠른지~

회사 재미없다고 투덜거리던 둘째가 어제 화사하게 웃으며 퇴근을 했습니다. 뭐가 그리 즐겁냐고 물으니 회사 무슨 기념일이라고 전 직원에게 금일봉을 줬다고 하더군요.

에일리와 제게 용돈을 보낸다길래 아직 용돈 받을 나이 아니라고 됐다고 했는데 벌써 입금을 했답니다. 그냥 돌려주는 것도 아닌 것 같아 5만원 빼고 오늘 첫 휴가 나오는 겜돌이에게 보냈었죠.

겜돌이는 누나가 자기 용돈도 보냈고, 군대에서 월급도  받아 지갑도 두둑하지만 제 성의를 생각해 특별히 받았다고 합니다~ㅎㅎ


저는 오랜만에 따사로운 정오의 햇살을 받으며 커피를 한잔 하고 있습니다. 겜돌이가 엄마 폰으로만 전화해서 많이 삐졌는데 이제 풀렸습니다.

지난 일요일 겜돌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물론 에일리에게요. 귀를 쫑긋하고 듣고 있는데 선명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겜돌이 - 전화 한 시간밖에  못 쓰게 해서 이제 5분 남았어. 빨리 끊어야 됨~~

그동안 55분은 누군가 소중한 사람에게 사용하고, 남은 5분으로 에일리와 제가 나눠가진 것입니다. 맘을 바꿨습니다. 그깟 5분 인생끼리 내가 낫네, 당신이 낫네 싸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마이너끼리 서로 위로하고 살기로 마음 고쳐먹었습니다. 마음 한번 바꾼 것뿐인데 하늘이 이렇게 맑네요~~ㅎㅎ



김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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