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삼건축 설계, 쉐라톤 제주 오픈… 객실의 오션뷰를 호텔 전체 경험으로 확장

uapple 기자

등록 2026-09-21 09:35

1994년 원설계 이어 리모델링 설계 참여… 기존 건축의 공간적 가치 계승·재해석

로비·라운지·다이닝·100m 인피니티풀까지 오션프런트 경험 확대

간삼건축이 리모델링 설계한 ‘쉐라톤 제주’. 간삼건축은 1994년 원설계에 이어 30여 년 만에 리모델링 설계에 다시 참여했다(©간삼건축)간삼건축이 리모델링 설계한 ‘쉐라톤 제주’. 간삼건축은 1994년 원설계에 이어 30여 년 만에 리모델링 설계에 다시 참여했다(©간삼건축)


간삼건축이 리모델링 설계한 ‘쉐라톤 제주’가 지난 9월 14일 그랜드 오픈했다.


쉐라톤 제주는 간삼건축이 1994년 신축 설계했던 호텔을 30여 년 만에 다시 리모델링한 프로젝트다. 기존 건축물이 지닌 공간적 가치와 장소성을 이어가면서, 달라진 여행 방식과 호스피탈리티 환경에 맞춰 공간 구조와 체류 경험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30여 년 사이 달라진 호텔 주변의 환경과 이용 방식에서 출발했다.


1994년 원설계 당시 제주 북쪽 해안은 강한 바람과 불규칙한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이었다. 간삼건축은 전장 200여m에 이르는 건물 내부에 대형 아트리움을 두고 객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외부 환경의 영향을 줄이면서 사계절 다양한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한 ‘아트리움 호텔’이었다.


이후 호텔을 둘러싼 환경은 달라졌다. 과거 강한 바람과 파도, 반복되는 월파에 대응해야 했던 탑동해안에는 월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약 1.1km 길이의 방파제가 2020년 조성됐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여행 방식 역시 변화했다. 과거 단체관광과 MICE 수요가 주요 시장이었다면 오늘날 제주 관광은 개별여행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의 ‘2025년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내국인의 96.8%, 외국인의 91.9%가 개별여행 형태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삼건축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기존 아트리움의 공간적 가치는 유지하면서, 호텔 안으로 향하던 공간 경험을 제주 바다로 확장했다.


객실에서 주로 바라보던 제주 바다를 로비와 라운지, 다이닝 등 주요 공용공간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의 방향을 전환했으며, 바다와 맞닿은 100m 규모의 인피니티풀을 새롭게 조성했다. 객실에 집중돼 있던 오션프런트의 가치를 호텔에 들어서고, 머물고, 식사하고, 휴식하는 체류 과정 전반으로 확장한 것이다.


그 결과 쉐라톤 제주는 건물 내부에 하나의 도시와 같은 체류 환경을 구현했던 ‘아트리움 호텔(Atrium Hotel)’에서 제주 바다를 호텔 경험의 중심으로 끌어들인 ‘오션프런트 호텔(Oceanfront Hotel)’로 변화했다.


간삼건축 이효상 건축가는 “좋은 리모델링은 기존 건축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가치를 골라 다음 시대와 연결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아트리움 중심 구조를 계승하되, 제주 바다를 호텔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공용공간과 체류 동선을 새롭게 연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간삼건축은 기존 건축의 가치와 가능성을 새롭게 해석하는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지속해 왔다. 최근에는 63빌딩 별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한 ‘퐁피두센터 한화’의 국내 설계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더 플라자 호텔’, ‘장교동 한화빌딩’ 등 호텔·업무·문화시설을 아우르는 다양한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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