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방불명’ 목업
탈가정 청소년의 삶과 관계를 그린 장편 그래픽노블 ‘서울행방불명’이 9월 14일 출간된다. 이번 작품은 해성 작가가 선보이는 첫 만화로, 가상의 서울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이지만 무겁지만은 않게 담아냈다.
‘서울행방불명’은 철거와 재건축이 끝없이 반복되는 도시, 서울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탈가정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서울행방불명’은 철거와 재건축이 끝없이 반복되는 서울을 배경으로, 원가정을 떠난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대안적 공동체를 그린다. 눈보라가 치는 겨울밤, 집을 나온 소년 ‘유월’은 옛 친구 ‘지우’의 집에 머물게 되고, 어른의 부재 속에서 여러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과 마주한다. 철거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는 오래된 주상복합 건물의 꼭대기, 불법 증축으로 층층이 쌓인 옥탑방은 이들이 선택한 또 다른 ‘집’이다.
작품은 가출 청소년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사건 중심의 자극적인 전개를 택하는 대신,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의 흐름을 서정적으로 따라가는 방식을 택한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공간, 지속되는 경제적 결핍, 반복되는 사건사고 속에서도 아이들은 서로를 붙잡고 살아간다. 그 누구도 완전한 보호자가 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이들은 느슨하지만 분명한 방식으로 서로의 가족이 되어간다.
출판사는 ‘서울행방불명’에 대해 사라지는 건물들과 함께 기억과 관계마저 지워지는 도시 속에서, 서로의 집이 되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청소년 작가 해성이 자신의 경험과 감각을 바탕으로 동시대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포착해낸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원한다면, 계속 머물러도 좋아’,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등의 대사를 통해 불안과 연대가 교차하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소년만화에서 일반적으로 다루어지는 성장 서사를 넘어 사회적 안전망 밖에 놓인 존재들이 어떻게 삶을 이어가는지를 보여준다.
편집자는 ‘서울행방불명’은 청소년 작가의 첫 장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며, 작가가 경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축한 세계는 동시대 한국 만화가 나아갈 수 있는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이 새로운 세대의 감각을 드러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행방불명’은 9월 14일부터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