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때였죠. 부동의 전교 꼴지 그룹이 행복하게 인생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우리도 모임의 격을 높이기 위해 공부잘하는 친구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니?'
이런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 꼴지 그룹은 전교 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는 최땡땡을 적절한 감언이설로 꼬드겨 회원으로 영입했습니다.
그 덕에 고생도 많이했습니다. 꼴지그룹이 최땡땡을 영입해 놀러다닌다는 얘기를 들은 선생님은 장땡땡, 장땡땡2, 김땡땡(이건 접니다)과 놀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고, 전교 1등 최땡땡을 불러 저 하찮은 꼴지 그룹과 놀다가는 네 인생에도 짙은 꼴지의 향이 밸 수 있다고 절대 어울리지 말자고 하셨죠.
물론 우리의 최땡땡은 선생님 면전에서 그 제안을 거절해 생애 처음으로 선생님께 무지하게 맞기도 했습니다. 지난 얘기를 하려고 이 얘기를 꺼낸 건 아닙니다. 이제 본론으로...
어쨌든 이 착하고 공부잘하는 최땡땡은 그 이후 친구들의 뒷감당 하느라 정신을 못차렸지만 묵묵히 자기 일을 완수했습니다. 사고치면 뒷감당 해주고, 친구들이 빵에 가면 거의 '민가협' 부모님 끕으로 친구들을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그 뿐인가요? 말 많고 사고뭉치 친구들과 여행이라도 하려 하면, 미리 동선을 짜주고 펜션을 예약하고... 공덕비를 세워도 모자랄 선행을 했었죠!
제가 그랬습니다.
'이제 본전 다 뺐으니, 우리 최땡땡을 좀 쉬게하자'
그때 장땡땡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겨우 이정도 빼먹으려고 전교 1등 영입한거야? 난 못해! 쫌만 더 빼먹자!'
결국 우린 자식들 직장 면접할 때도 최땡땡을 써먹었습니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자세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최종 임원 면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 전, 장땡땡의 귀한 자식이 최땡땡의 취업 수업을 잘 듣고 시험에 임해 모 방송국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장땡땡에게 전화했습니다.
'축하한다!'
장땡땡이 말합니다.
'최땡땡의 교육이 완전 짱이었어! 쪽집게야 쪽집게!'
제가 말했습니다.
'이제 최땡땡을 놔주고 우리 힘으로 일어서자! 할 수 있지?'
장땡땡이 말합니다.
'싫어! 세상에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불쌍한 최땡땡! 모든 전교 일등에게 알립니다. 피와 살이 뜯길 각오가 없다면 꼴등 그룹을 멀리하시라~ㅎㅎ
※ 오늘의 퀴즈 저 아래 여섯명 중 몇 번째가 전교 1등일까요? 맞추시는 분께는 전교 1등의 귀를 살짝 보여드리겠습니다~~ㅎㅎ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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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2024-09-09
오픈일자2024-09-20
발행일자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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