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시인 구윤재의 첫 시집 ‘미래 아이 뜀틀’이 문학과지성 시인선 632번으로 출간됐다. 등단 이듬해 문지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작가의 청신한 문장 55편이 총 4부에 걸쳐 담겼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아이’와 ‘시간’이라는 모티프에 본격적으로 천착한다. 시집 속 아이들의 달리기는 단순히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한 경쟁이 아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미래로 향하는 달음질에 가깝다. 작가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일의 시간들을 차곡차곡 포개어진 ‘뜀틀’에 비유한다.
시 속의 미래는 미지의 영역이 아닌, 어쩌면 이미 다 보고 온 것만 같은 기지의 세계다. 아이들이 마주할 내일은 무릎에 막연하면서도 확정적인 생채기를 남기지만, 시인은 이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다.
작가는 미래가 남긴 흉터를 백색의 붕대로 감싸고 오목한 손으로 희미한 온기를 전하며 아이들의 곁을 지킨다. 상처를 아는 세계에서도 아이들이 다시금 “내일 만나요”라고 말하며 달릴 수 있도록 부지런히 보폭을 맞춘다.
구윤재 시인은 저자의 말을 통해 “너희를 다 구할 때까지 여기 있을게”라는 다짐을 남기며, 슬픔에 잠기는 대신 아이들과 함께 뛰겠다는 연대의 의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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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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