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크리스찬 리버스가 그려낸 시각적 성찬

uapple 기자

등록 2026-05-11 09:29



인류 문명이 단 60분 만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먼 미래, 생존을 위한 방식은 더욱 가혹해졌다. 필립 리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모털 엔진>(Mortal Engines)은 그야말로 '시각적 경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로 세계 영화사의 획을 그은 피터 잭슨이 제작과 각본을 맡고, 그의 오랜 예술적 동

지이자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미술감독으로 활약했던 크리스찬 리버스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거대한 기대를 모았다.


영화의 배경은 '견인 도시(Traction City)'라는 독특한 개념 위에 세워져 있다. 지면 위를 거대한 바퀴로 달리는

도시들은 작은 마을을 추격해 잡아먹고 그 자원을 흡수하며 연명한다. 이 약육강식의 연쇄 고리 정점에는 대영제

국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한 '런던'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시각적 성취 이면에는 인류가 반복해온

탐욕과 파멸의 역사가 깊게 투영되어 있다.


해외 주요 비평가들은 크리스찬 리버스 감독의 비주얼 구현 능력에 압도적인 찬사를 보냈다. 할리우드 리포터

(The Hollywood Reporter)는 "스팀펑크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정점에 도달했다"고 평하며, 거대한 런던이 대

지를 가르며 질주하는 오프닝 시퀀스를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도입부 중 하나로 꼽았다. 버라이어티(Variety)

역시 "크리스찬 리버스는 피터 잭슨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거대한 기계 장치의 역동성으로

승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이 영화는 눈을 뗄 수 없는 시각적 향연이다. 디테일하게 설계된 각 도시의 내부 구조와 거대한 기계음은 관객을

단숨에 미래의 황무지로 데려다 놓는다." - 주요 외신 비평 中 


그러나 서사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엇갈린 평가가 존재한다. 가디언(The Guardian)은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너

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나머지, 캐릭터들 사이의 감정적 유대가 헐거워졌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많은 비평가들은 <모털 엔진>이 단순한 블록버스터를 넘어 '도시 진화론'이라는 철학적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파괴해야 하는 도시의 숙명은 현대 자본주의의 무한 경쟁과 놀랍도록 닮아 있기 때문이다.


영화 <모털 엔진>에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단연 '안나 팽'이다. 저항 세력 '안티

트랙션 리그'의 리더인 그녀는 붉은 코트와 비행선 '제니 하니버'를 이끌며 거대 도시 런던에 맞선다. 한국계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트인 지혜(안나 팽)는 전형적인 여전사 캐릭터 그 이상이다.  무표정하기만한 그녀의 눈빛이 강렬하다.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는 지혜의 연기에 대해 "그녀의 등장은 극의 분위기를 단번에 전환시킨다. 안나 팽은 <모털 엔진>의 심장과 같은 존재"라고 극찬했다. 


"지혜(JiHAE)의 안나 팽은 <모털 엔진>의 가장 큰 수확이다. 그녀의 카리스마는 거대한 기계 도시들의 소음 속에서도 뚜렷하게 빛난다." - 로저 에버트 닷컴 리뷰 中 


실제 관객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IMDB와 로튼 토마토의 시청자 리뷰를 살펴보면 극명한 호불호 속에서도 '경험적 가치'에 대한 높은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한 관객은 "아이맥스(IMAX)로 보지 않으면 후회할 영화"라며 "거대한 바퀴가 돌아가는 소리와 대지가 흔들리는 진동이 스크린을 뚫고 전달되는 듯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반면, 방대한 원작 소설의 내용을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에 압축하다 보니 캐릭터의 전사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

았다는 불만도 제기되었다. 특히 주인공 헤스터 쇼와 슈라이크 사이의 복잡한 감정선이 더 깊게 다뤄졌어야 한다

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슈라이크라는 반인반기계 캐릭터가 보여준 비극적인 부성애와 그가 마지막에 내뱉는

대사들은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모털 엔진>은 단순히 도시가 움직이는 시각적 액션 영화는 아니다. 이는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자본주의적 강박에 사로잡힌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다. 크리스찬 리버스 감독은 <반지의 제왕>에서 다져온 탁월한 조형 감각을 바탕으로, 멸망 이후의 세계를 단순한 폐허가 아닌 새로운 생존의 현장으로 재창조해냈다. 그럼에도 <모털 엔진>은 원작 소설의 깊이에도 부족하고, 상업적으로도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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