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뉴이재명이다"… 힘없는 개인들의 집단지성이 만든 거대한 흐름

uapple 기자

등록 2026-02-28 10:06


민주 정치의 역사는 종종 소수의 설계자가 짜놓은 정교한 각본과, 그 각본을 거부하는 다수 대중의 본능적 저항 사이의 투쟁으로 기록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뒤흔든 '졸속 합당' 논란과 그 실패의 과정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정청래, 김어준, 유시민, 조국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빅플레이어'들이 밀어붙였던 합당 시도는 강한 내부 저항에 부딪혀 결국 멈춰 섰다. 1개월 넘게 당내외의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든 이 소동은 단순한 정책적 판단 착오가 아니었다. 그것은 기득권화된 정치 세력이 자신들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기획한 '구태 정치'의 전형이었다.


유튜버 평론가 명민준이 언급했듯, 하나하나의 점을 선으로 연결해 보면 보이지 않던 그림이 드러난다. 정청래 대표의 갑작스러운 합당 제안, 이를 기다렸다는 듯 외곽에서 화력을 지원하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치켜세운 김어준의 방송, 그리고 조국과 유시민의 일련의 발언들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이는 특정한 공동의 목표를 향해 촘촘하게 짜인 '정치적 퀼트'와 같다. 이들은 합당이라는 명분 뒤에 자신들의 정치적 족보를 유지하고, 차기 권력 지형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계산을 숨기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태도는 오만하기 짝이 없다. 합당 실패 이후 이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혹은 자신은 이 논란과 전혀 관계가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행동하고 있다. 딴지일보 게시판 등 이들의 영향력 아래 있는 커뮤니티에서는 "우리가 민주 대통령을 탄핵할 수도 있다"는 협박성 발언이 터져 나오는가 하면, "김어준, 유시민 귀한 줄 알아라"는 식의 훈계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는 지지자를 주권자가 아닌 계몽의 대상으로 보는 선민의식의 발로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 정교한 각본을 멈춰 세운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그 전선에는 이른바 '뉴이재명'이라 불리는 이들이 서 있다. 여기서 뉴이재명은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이 아니다. 이들은 과거의 인맥 정치, 족보 정치, 그리고 밀실에서 이뤄지는 구태 정치를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집합체다. 이들은 당 요직에 과거 대통령을 해코지했던 인물들이 배치되고, 특검 추천 과정에서 드러난 불투명한 행보를 보며 '문어게인'으로 회귀하려는 구태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그리고 그 본능적인 거부감이 집단적인 저항으로 이어졌다.


뉴이재명은 조직화된 거대 세력도,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집단도 아니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래알 같이 작고 힘없는 개인들일 뿐이다. 하지만 이 모래알들이 '집단지성'이라는 이름으로 뭉쳤을 때, 그것은 그 어떤 정치적 기획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소수의 스피커가 여론을 주도하고 대중을 선동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제는 수많은 개인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정치적 수사 뒤에 숨은 의도를 꿰뚫어 보며, 잘못된 방향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졸속 합당 실패는 시작에 불과하다. 정청래 지도부의 독단적인 리더십과 이를 뒷받침하는 외곽 세력의 압박은 앞으로도 계속될지 모른다. 이성윤 최고위원의 사퇴 문제나 특검 추천 논란 등에서 보듯, 구태 정치의 습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모래알 같은 개인들이 보여준 '집단 본능'이 이미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더 이상 소수의 정치 공학자들이 짜놓은 퀼트의 조각이 되기를 거부한다.


정치는 결국 누구의 목소리를 담아내느냐의 싸움이다. 소수 엘리트와 파워 브로커들이 주도하는 정치는 생명력을 다했다. 힘없는 개인들이 집단지성을 통해 구태 정치를 몰아내고 새로운 정치 질서를 세우려는 이 흐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뉴이재명이 보여준 저항은 민주당을 넘어 한국 정치 전체에 던지는 엄중한 경고이자,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희망의 이정표다. 흩어지면 모래알이지만, 뭉치면 거대한 바위도 뚫는 법이다. 구태의 퀼트를 찢고 나오는 이 집단지성의 힘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귀중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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