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의 밤, 시민의 기록' 출간: 313명 목소리로 복원한 '12.3시민'의 역사

uapple 기자

등록 2025-12-02 20:54

2025년 12월 2일, 서울. 지난 2024년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 사회를 뒤흔든 '내란의 밤'이 1년 만에 313명 시민의 생생한 증언으로 집단 복원됐다. 강문민서, 송소연, 조용환 저자가 참여한 '내란의 밤, 시민의 기록'이 진실의힘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내란군을 막기 위해 국회로 달려간 시민 313명을 2025년 2월부터 7월까지 심층 면담하고, A4 용지 1만여 장의 녹취록을 분석해 만든 최초의 시민사(people's history)다. 저자들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실천은 행동을 넘어 기록하고, 기억하고, 성찰하고, 전승해야 완성된다"는 기조 아래, 사건의 재현을 넘어 '광주' 이후 처음으로 "시민이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가 된 밤"을 기록했다.


내란 세력이 '평화로운 계엄'을 운운하며 "그날 밤 아무 일도 없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 책은 시민들의 목소리로 그 주장을 정면 반박한다.


위기의 순간: 707특임단을 실은 블랙호크 헬기 3대가 국회 상공을 뒤흔들었을 때 시민들은 "아, 진짜 죽이러 왔구나, 광주 어게인이다!"라고 느꼈다.


맨몸의 저항: 야간투시경과 소총으로 무장한 707특임단의 의사당 난입, 국회 담을 넘으려는 1공수여단을 맨몸으로 막아선 시민들, 로텐더홀을 지키기 위해 소화기 핀을 뽑고 스크럼을 짠 보좌진들의 절박했던 저항이 구체적인 장면과 육성으로 기록됐다.


313명의 심층 인터뷰, 현장 사진과 영상, SNS 대화 기록, 내란사건 공소장 등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그날 밤이 단순한 혼란이 아닌 내란의 현장이었음을 증거이자 증언으로 제시했다.


이 책은 사건의 재구성을 넘어, 두려움을 물리치고 국회로 향했던 평범한 시민들이 누구였는지 조명한다. TV나 유튜브를 보며 '딥페이크 아니야?'라고 생각하다가도, 사실을 확인한 순간 "내가 대신 몸빵을 해서라도 시간을 좀 벌어야지", "당연히 가야 되지 않겠나?"라며 길을 나선 이들의 '양심'과 '연대'의 기록이다.


지하철 9호선에서 한 시민의 외침에 "저도 갑니다!"라고 화답하며 길 위에서 서로를 알아본 이들은, 정치적 성향, 성별, 세대, 직업을 넘어 "민주주의를 지키는 시민"이라는 새로운 공적 정체성을 형성했다. 책은 이들을 '12.3시민'이라 명명하며, '80년 광주'가 한국 민주주의의 도덕적 뿌리라면, 12.3시민은 그 뿌리를 현재로 이어온 사람들이라고 평가한다.


313명의 목소리는 겸손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사회는 극심한 불평등 해소, 약자 보호, 혐오 대신 연대가 작동하는 사회 등 구체적이다. 시민들은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게 왜 무너졌는가"를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민주정부는 공공선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정치와 새로운 사회계약을 통해 시민의 헌신을 제도적 약속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요청한다.


한 시민은 "1980년 기록이 살아남아 2024년을 구했듯, 우리의 이야기가 미래의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이 기록이 앞으로 닥칠 어떤 위기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사회적 약속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란의 밤, 시민의 기록'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 '결단의 순간', 2부 '국회로 가는 길', 3부 '내란을 막아내다', 4부 '그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5부 '12.3시민과 민주주의의 미래'로, 사건 발생부터 시민의 정체성 형성, 그리고 미래 과제까지를 아우른다.


저자 강문민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으로 일했다.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5.18 선생님들의 회복과 성장의 길에 함께했다. 인권위원회 차별시정국장으로 혐오차별 대응 및 차별금지법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저자 송소연은 〈진실의힘〉 상임이사이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에서 인권피해자들의 삶에 함께했다. ‘조작간첩사건’ 진실규명 활동을 거쳐 〈진실의힘〉 설립에 참여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저자 조용환은 〈진실의힘〉 이사이며 법무법인 변호사다. 한국의 법이론과 실무에 국제인권규범을 도입하도록 노력하면서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변론해왔다. 「안데스를 걷다」,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공저)을 쓰고, 「허위자백과 오판」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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