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내가 잠이 없어 밤을 꼴딱 샌다"

김용석 기자

등록 2026-07-13 15:36


출장 사흘째입니다. 숙소에 들어와 제일 먼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매일 보이던 아들이 안 보이니 적적하실 것 같아서입니다. 


전화벨이 댓번 울린 후 저는 얼른 전화를 끊습니다. 지금이 달게 주무시는 시간인 걸 알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늘 얘기하십니다.

"내가 잠이 없어 밤을 꼴딱 샌다"

어머니 얘기를 듣고 생각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씀이라고요. 어머니는 늦은 밤 잠을 못 드시고 초저녁에 단잠을 주무십니다. 초저녁에라도 잠을 주무셔서 참 다행입니다.어제 저녁 어머니 뵈러 간 에일리도 얘기합니다.  이것저것 치우고 설거지 하는 데도 안 깨고 주무셨다고요.


깜빡 숙소를 예약 못 해 출장지로 내려오며 급히 둘째에게 숙소를 예약해 달라고 부탁한 것 알고 계실 겁니다. 숙소가 참 좋습니다. 평일 예약인데 오션뷰가 아닌 게 조금 이상했는데 어제 아침에 알게 됐습니다.

- 저는 고객들에 둘러싸였습니다... ㅠㅠ -

소프트웨어만 하다 처음으로 제품에 하드웨어를 도입했습니다. 하드웨어 참 무섭습니다. 일단 돈이 어마무시하게 들어가고, 유통의 방법도 완전히 다릅니다. 일단 만나야 합니다. 만나지 않으면 판매가 안 됩니다. 
완전 구석기시대입니다...ㅠㅠ

주력 시장 책임자들 수천명이 연수를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무조건 참가하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비싼 참가비를 내고 연수장 박람회에 부스를 얻었습니다.

제가 누군가요? 제 피의 2/3는 장돌뱅이의 피입니다. 부스 외 핵심 장소에도 자리를 잡아 지나는 모든 고객에게 홍보하고(홍보라 부르지만 호객으로 정의합니다) 제품을 보여줬습니다. 무려 1500명에게요!


어제, 그리고 오늘 아침입니다. 호텔 조식 매니아인 저는 조식을 먹으려 식당으로 갔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낯익은 얼굴이 많습니다. 제게 눈인사도 합니다. ㅠㅠ

고객이 단체로 예약한 숙소였습니다. 호텔 조식이 이렇게 신경쓰이긴 또 첨입니다. 좋아하는 계란후라이도 더 가지러 가지 않고 한개만 먹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더합니다. 고생하는 협력사 팀들 맛있는 거 먹이려고 전현무랑 유명 유튜버가 갔다는 식당엘 갔습니다. 진짜 맛있었습니다. 근데 잠시 후 1500명의 일부가 또 급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들 적극적인 장똘뱅이인 저를 모두 일아 봅니다. 체할 뻔했습니다.

저는 지금 고객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리고. 한개도 못 팔았습니다~~ㅠㅠ
근데 다들 놀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우와! 어떻게 이런 걸 만드셨어요? 꼭 필요한 제품이네요. 카탈로그와 명함 좀 주세요~~"

체할 것 같은 식사의 보람이 있습니다. 여기는 여수입니다~~^^



김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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