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 명인이 평생 빚어 온 ‘이태백류 철가야금산조 전바탕’ 한 무대에
명주실 아닌 철현(鐵絃)으로… 단단한 울림으로 전하는 남도 성음
묵묵히 쌓아 온 시간의 ‘공력’, 다섯 번째 무대로 잇다
서은영 가야금 독주회 공력 Ⅴ 공연 포스터
가야금 연주자 서은영이 오는 6월 30일(화)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가야금 독주회 ‘공력(功力) Ⅴ’를 개최한다. 이번 독주회는 이태백 명인(목원대 교수)이 평생에 걸쳐 다듬어 온 ‘이태백류 철가야금산조 전바탕’을 한 무대에 올리는 공연이다. 명주실 대신 철현을 얹은 철가야금으로 남도 산조의 깊은 성음을 풀어내며, 서은영이 오랜 시간 묵묵히 넓혀 온 음악 세계의 또 한 걸음을 보여준다.
◇ ‘공력’, 묵묵히 쌓아 온 시간의 이름
‘공력(功力)’은 오랜 수련으로 천천히 쌓아 올린 공부의 힘을 뜻한다. 소리의 사귐을 탐구한 ‘성음지교’ 시리즈에 이어진 ‘공력’ 시리즈는 그 제목처럼 화제를 좇기보다 한자리에서 깊어지는 길을 택해 온 연주자의 행보를 압축한다. 서은영은 신관용류·한숙구류·김죽파류 등 여러 유파의 산조를 오래 붙들어 무대와 음반에 새겨 왔으며, 다섯 번째 무대인 이번 공연에서는 ‘철현(鐵絃)’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그 세계를 한 뼘 더 넓힌다.
◇ 철현으로 빚는 남도의 성음, 이태백류 철가야금산조
철가야금은 명주실 대신 가는 금속현을 얹은 가야금이다. 부드러운 산조가야금과 달리 차고 단단하지만, 깊은 농현(弄絃)을 통해 남도 특유의 따뜻한 성음을 빚어낸다. 서은영은 2024년 겨울부터 이 악기와 이태백류 산조를 본격적으로 공부하며 남도 선율의 성음과 시김새를 익혀 왔다.
산조는 무속 음악과 시나위, 판소리의 요소가 결합해 발전한 기악 독주곡으로, 느린 장단에서 시작해 점차 빠른 장단으로 전개되는 특징을 지닌다. 이태백은 진도에서 이임례 명창(광주광역시 무형유산 판소리강산제(심청가) 보유자)의 아들로 태어나 남도 소리를 체득했으며,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진도씻김굿,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아쟁산조 이수자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철가야금산조를 완성한 명인이다. 그는 20여 년에 걸쳐 이 산조를 구상하고 다듬어 왔으며, 단순히 기존 산조를 철현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음 하나하나에 깃든 미세한 감정의 결까지 담아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스름 - 진양조 - 중모리 - 굿거리 - 엇모리 - 자진모리 - 휘모리 - 세마치로 이어지는 전바탕이 펼쳐지며, 굿거리·엇모리·세마치까지 아우르는 장단 구성이 남도 음악의 색채를 한층 짙게 드러낸다. 이날 무대에는 산조를 창시한 이태백이 직접 장구로 호흡을 맞추며, 스승과 제자가 한자리에 오른다.
◇ 가야금 연주자 서은영 소개
서은영은 국립국악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예술사 및 예술전문사를 거쳐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연주학 박사학위를 받은 가야금 연주자다.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가야금 지도단원이자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제16회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가야금 금상, 제23회 김해전국가야금경연대회 일반부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2026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성음지교’와 ‘공력’ 독주회 시리즈를 비롯해 신관용류·한숙구류·김죽파류 가야금산조 등 다수의 음반을 꾸준히 발표하며, 전통의 깊이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이어가는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공연 정보
· 공연명: 서은영 가야금 독주회 공력 Ⅴ ‘철가락 - 이태백류 철가야금산조 전바탕’
· 일시: 2026년 6월 30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국립국악원 우면당
· 프로그램: 이태백류 철가야금산조 전바탕
· 출연: 서은영(철가야금), 이태백(장구), 송현민(사회)
· 주최: 서은영
· 주관: 아트플랫폼 유연
· 문의/예매: https://m.site.naver.com/27vx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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