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차인들, 차의 아버지 한재 이목 선생께 첫물차 올리며 차 정신 되새겨
김포시 하성면에 위치한 한재당 전경
김포다도박물관(관장 손민영)은 김포시와 한재종중의 후원으로 지난 6일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위치한 한재사당과 한재다정에서 ‘제41회 한재 이목 선생 헌공다례(獻供茶禮) 의식’을 거행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 전문 저술인 ‘다부(茶賦)’를 남긴 ‘차의 아버지(茶父)’ 한재(寒齋) 이목(李穆, 1471~1498) 선생의 정신과 차 문화를 계승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국 차인들은 한재사당 내 차밭에서 직접 찻잎을 채엽해 전통 방식으로 차를 만드는 제다 실습을 진행했다. 차인들은 선생의 기일에 올릴 차를 정성껏 만들어 차단지에 담아 봉헌했으며, 현장에서 만든 첫물차로 헌다례를 올리며 선생의 학문과 차 정신을 기렸다.
특히 이번 헌다의식에는 제30회 예절과 다도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아부(경기도교육감상), 일반부(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일반부(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수상자들이 직접 참여해 차를 올리는 의식을 봉행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학술 연구 성과의 헌정식도 함께 진행됐다. 성균관대학교 이형곤 박사의 저서 ‘다시(茶詩)를 읽으며 시차(詩茶)를 마시다’와 부산대학교 이혜정 박사의 논문 ‘한재 이목 선생의 오심지다(吾心之茶) 사상 연구’가 헌정됐다. 이는 한재 이목 선생의 차사상과 철학이 오늘날에도 학문적 연구와 실천을 통해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행사가 열린 한재차밭은 1988년 전국의 차인들이 직접 차나무를 옮겨 심어 조성한 곳으로, 우리나라 최북단 차밭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한재 이목 선생의 묘역과 한재사당은 경기도 기념물 제47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조선 전기 성리학자이자 다인인 한재 선생은 25세에 별시 문과에 장원급제할 무렵 ‘다부’를 저술했다. 선생은 ‘다부’를 통해 차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정신 수양과 인격 함양의 매개로 보았으며, 이는 천지의 순한 기운과 일월의 정화를 머금은 ‘오심지다(내 마음의 차)’ 사상으로 집약된다.
김포다도박물관 측은 "이번 헌공다례 의식은 우리나라 차 문화의 뿌리를 되새기고 선생의 오심지다 정신을 계승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한재 선생의 차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전통 차 문화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2001년 개관한 김포다도박물관은 한국 차 문화와 역사를 재조명하는 전통 다도 전문 사립박물관이다. 연 2~3회의 특별전과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다도와 전통예절 체험,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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