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고독 속에서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작품
차가운 배경과 대조되는 뜨거운 인간적 울림

지구 종말이라는 거대한 비극 앞에 남겨진 인간의 심연을 아름답고 정교한 문체로 그려낸 소설이 독자들을 찾는다. 시공사는 최근 미국 작가 릴리 브룩스돌턴의 데뷔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를 국내 번역 출간했다.
이 작품은 출간 직후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등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퓰리처상 수상 작가 콜슨 화이트헤드로부터 “우주의 차가운 망망대해, 혹은 고독이라는 인간의 심연을 아름답게 기록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소설은 극도로 대비되면서도 닮아 있는 두 공간, 북극과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 78세의 노 천문학자 어거스틴은 모두가 떠난 북극 기지에 홀로 남아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던 중, 정체불명의 소녀 아이리스를 발견한다. 외부 세계와의 모든 통신이 끊긴 고립된 환경에서 그는 평생 외면해온 과거의 상실과 기억을 복기하기 시작한다.
동시에 목성 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 중인 우주선 ‘에테르 호’의 통신 전문가 설리는 갑작스러운 지구 관제소의 침묵에 당황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업을 완수했으나, 정작 그 소식을 전할 대상도, 돌아갈 곳의 생사조차 불분명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작품은 핵전쟁이나 바이러스 같은 재앙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 대신 모든 것이 사라진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남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북극의 어거스틴과 우주의 설리가 시공간을 초월해 짧은 교신에 성공하는 장면은 고립된 인간이 갈구하는 연결의 의미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주요 외신과 평단의 반응도 뜨거웠다. 워싱턴 포스트는 “기억과 상실, 정체성을 탐험하는 보기 드문 아포칼립스 소설”이라고 평했으며, 포틀랜드 머큐리는 “아주 다르지만 어쩔 수 없이 연결된 두 인물을 통해 보편적 인간관계에 대해 숙고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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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일자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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