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반대 운동부터 ‘민주적 국민정당’ 건설까지의 대기록
유시민·백낙청 등 지성계 인사들 “현대사 필독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별세했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자 ‘전략의 귀재’로 불리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반세기 정치 인생을 담은 『이해찬 회고록』(돌베개)을 다시 살펴본다. 이 책은 1972년 유신 체제부터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한국 현대사 한복판을 관통해온 저자의 치열한 삶을 대담 형식으로 풀어냈다.
두 개의 꿈: ‘대한민국 민주화’와 ‘민주적 정당’
회고록은 이해찬의 삶을 지탱해온 두 가지 큰 줄기를 축으로 한다. 첫 번째 꿈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였다. 1971년 서울대 입학 후 맞이한 유신 쿠데타는 청년 이해찬을 학생운동의 길로 이끌었다. 민청학련 사건과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이어지는 투옥과 고문의 세월 속에서도 그는 “역사의 심판”을 외치며 굴복하지 않았다. 저자는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이 첫 번째 꿈이 비로소 현실이 되었음을 증언한다.
두 번째 꿈은 정계 입문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이다. 저자는 정당을 ‘정기 노선 대형버스’에 비유하며, 특정 인물에 휘둘리지 않고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21대 총선 압승을 이끌었던 시스템 공천과 당원 플랫폼 구축 역시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버럭 총리’ 이면에 숨겨진 철저한 공공성(Public Mind)
이번 회고록에는 대중에게 ‘버럭 총리’로 각인되었던 그의 강직한 면모 뒤에 숨겨진 정책적 고뇌와 행정가로서의 성과가 상세히 기록됐다.
-안기부 특활비 적발 및 방폐장 비밀 계획 폭로 등 서슬 퍼런 시절의 의정 활동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서 겪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행정 혁신
-교육부 장관 시절의 BK21 사업과 교원 정년 단축 단행
-국무총리로서의 책임총리제 정착과 세종시 건설 추진
발문을 쓴 유시민 작가는 그를 “가장 철저하게 공적인 인생을 산 사람”이라 평하며,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엄격했던 그의 태도가 공적인 기강을 세우는 핵심이었다고 분석했다.
“좌절은 없다, 못한 것은 또 하면 된다”
회고록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의 소회로 끝을 맺는다. 저자는 비록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실패는 해도 좌절하지는 않는다”는 신념을 전하며 후배 정치인들에게 민주적 정당 건설의 과업을 당부한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평을 통해 “이 책은 소중한 현대사 자료일 뿐 아니라 엄청 재미나는 읽을거리”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궤적을 이해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했다.
uappl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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