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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하지 못한 친일, 80년 간 방치한 효창공원|PEOPLE STORY

단죄하지 못한 친일, 80년 간 방치한 효창공원

uapple 기자

등록 2026-01-21 04:11


2026년 새해, 대한민국은 비로소 역사의 한 페이지를 바로잡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했던 서울 용산의 '효창공원'을 국립공원으로 승격하고 국가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는 단순히 공원의 명칭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다. 해방 이후 80년 가까이 이어진 '독립운동 성지'에 대한 국가적 홀대를 끝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 국가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겠다는 선언이다.


효창공원이 어떤 곳인가. 이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진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와 임정 요인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곳의 위상은 국립현충원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초라했다. 국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용산구)가 관리하는 '동네 공원'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들의 묘역 바로 옆에는 축구장이 들어섰고, 주민들의 산책로와 노인회관, 반공기념탑이 뒤섞인 기묘한 공간이 되었다. 이는 우연이 아니었다. 이승만 정권은 김구 선생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묘역 이장을 획책했고, 그것이 여의치 않자 묘역 바로 앞에 효창운동장을 지어 참배객의 발길을 막으려 했다. 박정희 정권 역시 이곳에 독립운동의 정신과는 무관한 시설들을 세워 성역화를 방해했다.


그동안 정치권은 말로만 '독립 정신'을 외치면서도 정작 선열들이 잠든 효창의 성역화에는 인색했다.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논란이나 생활 공간 상실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 국가적 책임을 방기해 온 것이다. 이번 국립공원화 조치는 이러한 비겁한 침묵을 깨뜨리는 통쾌한 일갈이다.


효창공원에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여덟 분의 위대한 혼이 깃들어 있다. 


백범 김구: 임시정부의 상징, 통한의 안식

1949년 안두희의 총탄에 서거한 백범은 생전의 유언대로 이곳에 안장되었다. 그는 "나의 소원은 첫째도 독립, 둘째도 독립"이라 외쳤다. 그가 잠든 이곳이 국가의 관리를 받는 성역이 되는 데 77년이 걸렸다는 사실은 후손으로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든다.


이봉창 의사: 도쿄의 심장을 겨눈 '모던 보이'

그는 일본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차별의 설움을 겪은 뒤 상하이로 건너가 백범을 만났다. "인생의 즐거움은 다 겪어보았다. 이제는 영원한 즐거움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던 그는 1932년 일왕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던졌다. 비록 거사는 실패했지만, 침체되었던 독립운동의 불꽃을 다시 지폈다.


윤봉길 의사: 상하이의 벼락, 장제스를 감동시킨 청년

1932년 훙커우 공원 거사 직전, 그는 자신의 새 시계를 백범의 낡은 시계와 바꾸며 "내 시계는 한 시간 뒤면 쓸모가 없어진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의 폭탄은 일제의 장성들을 처단했고, 장제스로 하여금 "중국군 100만 명이 못한 일을 한국 청년 한 명이 해냈다"고 극찬하게 했다.


백정기 의사: 무정부주의자의 불꽃 같은 삶

이봉창, 윤봉길과 함께 '삼의사'로 불리지만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다. 그는 아리요시 일본 공사 암살을 계획하다 체포되어 옥중에서 순국했다. "나의 시신을 고국에 묻어달라"는 그의 유언은 광복 후 백범에 의해 비로소 지켜졌다.


이동녕·차리석·조성환: 임시정부의 기둥들

임시정부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동녕 주석, 임정의 안살림을 도맡다 과로사한 차리석 비서장, 군무부장으로서 광복군 창설에 헌신한 조성환 선생. 이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는 이어질 수 없었다.


안중근 의사의 빈 무덤(가묘)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는 비석이 없는 봉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비워둔 가묘다. 뤼순 감옥 어딘가에 묻혀 있을 그의 유해를 찾아 이곳에 안장하는 날, 대한민국의 광복은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물론 이번 국립공원화 추진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운동 시설 이용의 제한이나 재산권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효창공원은 단순한 근린공원이 아니다. 독일 베를린 한복판에 있는 '홀로코스트 추모공원'이 도시의 일상과 역사의 기억을 어떻게 공존시키는가.


정부는 효창운동장을 철거하는 대신 그 역사적 상징성을 살린 제대로 된 기념관을 건립하고, 주민들이 누려온 녹지 공간을 더욱 쾌적한 '역사 문화 공간'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규제만 하는 국립묘지가 아니라, 시민들이 산책하며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만나는 '살아있는 기념비'로 만들어야 한다. 덧붙이자면 상하이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를 그대로 재현한 체험관을 만드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결단은 대한민국 정부가 누구를 기억하고 무엇을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다. 효창공원을 국가의 품으로 가져오는 것은 '지연된 정의'의 실현이며,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뒤늦은 사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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