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맹 가리 단편선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출간… 인간의 양면성 해부

uapple 기자

등록 2026-01-19 16:08

공쿠르상 2회 수상의 거장, 날카로운 위트로 인간의 고독과 허무 포착

세계 주요 언론 "낡은 수사학 넘어서는 새로운 통찰" 극찬 쏟아져



문명화된 현대 사회의 이면에 도사린 폭력과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파헤친 소설가 로맹 가리의 대표 단편선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김남주 옮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이번 단편선은 1956년 『하늘의 뿌리』와 1975년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자기 앞의 생』을 통해 사상 유례없는 '공쿠르상 2회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긴 로맹 가리의 문학적 정수를 담고 있다. 작가 본인이 직접 연출해 영화화하기도 했던 표제작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비롯해 총 16편의 걸작이 수록됐다.


◇ 세계 문단이 주목한 '저항의 작가' 로맹 가리


이번 출간을 앞두고 해외 주요 언론과 평단은 로맹 가리의 문학적 성취에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그의 문학을 두고 "빅토르 위고의 천둥 같은 웅변에 파스칼의 비밀스러운 해석이 결합된 프랑스적 연금술"이라 평가하며, 그가 낡은 수사학이 아닌 새로운 통찰을 내놓는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로맹 가리의 손에서 픽션은 그 자체로 저항의 형식이 된다"며 그의 작품이 지닌 투쟁적 성격을 강조했으며, 인디펜던트 역시 그를 "저항의 작가이자 뛰어난 이야기꾼, 프랑스에서 가장 독창적인 작가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문학비평가 피에르 바야르는 "그 시대에 드물게 놀랍도록 명석했으며, 이는 그의 재치와 무관하지 않다"고 평했다.


◇ 전쟁의 상흔 속에서 길어 올린 자기기만의 초상


1914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프랑스 공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로맹 가리는 평생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고독 속에서 살았다. 이러한 그의 생애는 작품 전반에 짙은 허무주의와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투영됐다.


작가는 「어떤 휴머니스트」,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등을 통해 폭력 앞에 무력하게 무너지는 인간의 저열함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특히 수용소의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해 과거의 가해자에게 뇌물을 바치며 안정을 찾는 인물의 비극(「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이나, 신뢰가 기만으로 변질되는 과정(「어떤 휴머니스트」)은 인간 본성에 대한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뉴요커의 평처럼 그는 "유의미한 도덕적 실천을 지향하고, 신성한 체하는 도덕적 열정에 반기를" 들며 인간의 가식과 위선을 가차 없이 폭로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는 실낱같은 희망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비관적 정서에도 불구하고 로맹 가리는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표제작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에서 죽음을 찾아 해변으로 온 여인이 다시 삶의 의지를 다지는 과정이나, 전쟁의 상처를 입은 남녀가 서로를 의지하는 「지상의 주민들」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은 로맹 가리는 인간의 가장 추악한 면을 고발하면서도, 벼랑 끝에서 서로에게 내미는 손길이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희망임을 역설한다. 삶의 모순과 자기기만을 적발하는 그의 날카로운 시선은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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