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수상한 이후 두 번째로,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한층 높인 쾌거로 평가된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한강의 문학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하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천만원)와 함께 메달과 증서가 수여된다.
한강은 소설 채식주의자로 국내외 문학계에서 주목받으며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녀의 작품은 인간의 본성, 폭력, 고통, 생명의 연약함을 예리하게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해왔다.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은 이러한 문학적 성취를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노벨 문학상은 알프레드 노벨이 유언에서 밝힌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생산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평가된다.
1901년부터 시작된 노벨 문학상은 한강을 포함해 총 12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그중 여성 수상자는 18명에 불과하다.
이번 한강의 수상은 아시아 문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아시아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2012년 중국의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이로써 한강은 서구 중심의 노벨 문학상 수상 경향을 뒤집고, 한국 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인정받았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올해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연합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