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으로 귀농한 장기영씨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쇼핑몰 사과 판촉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많은 사람이 몸살을 앓는다. 평소 사이가 좋다가도 정치 성향에 따라 편이 갈리기 때문이다. 가족 간은 물로 친구, 지인 할 것 없이 대화 도중 언성이 높아진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대부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일부는 그 다툼 때문에 상당 기간 앙금이 남는 관계도 있다.
이에 장기영씨는 ‘사과하거나, 혹은 사과받거나’라는 테마로 4.15총선을 계기로 나와는 반대의견을 가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사과를 선물로 보내면 어떠냐고 제안한다.
“선거란 우리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축제날 아닌가요?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경멸해선 안 되죠. 다르더라도 최선을 다해 설득해 봐야죠.”
용서와 화합은 먼저 마음을 풀고 다가서는 쪽이 주도를 하게 될 뿐만 아니라 결국 자기 편으로 만드는 가장 간단하면서 쉬운 해결방법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그래도 사과와 총선을 연결짓기에는 너무 억지인데요?”라고 물었더니 그가 답했다.
“사과를 사랑한 최초의 인류는 아담과 이브죠. 발칸반도에서 시작되었고 지난 수천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이 열매는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도, 잔치나 축제날에도 빠지지 않는 과일이죠. 총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과로 사과하는 셈이죠.”
사과를 주고받으며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날인 ‘사과데이’를 4.15총선에서도 재현하자는 게 그의 주장이다. 빼빼로데이나 화이트데이도 결국 마케팅 일환으로 시작되었으니 4.15총선을 앞두고 사과데이를 재현하자는 그의 말에 수긍이 간다.
그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과육이 단단하고 과즙이 풍부한 ‘부사’나 추석 차례상에 올라오는 ‘홍로’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후브락스, 미시마, 미야마, 로얄후지, 알프스오토메, 시나노골드, 자홍, 아리수, 루비에스…. 사과 품종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알았다.
“한알의 사과에는 다양한 세상이 들어 있어요. 건강을 다스리는 다양한 성분도 있고. 어떤 사람이 촬영하는가에 따라 아름다움도 있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향기도 있고….”
처음 그가 청송에 왔을 때 가족이 운영하는 사과농장에는 이름도 없었다. 그래서 농장이름을 ‘청송꿀품사과’로 짓고 온라인 판매를 위해 ‘오직 당신만의 사과’라는 이름의 ‘uapple’상호도 지었다. ‘유애플 청송꿀품사과’ 그렇게 탄생했다. 지난 30년 간 직장생활만 했던 그가 청송에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과 한알에 담긴 세상 때문이란다. 앞으로 사과에 대한 장기영의 항해가 궁금해진다.
프란체스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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