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라는 이름의 공허한 종교에 대한 냉소와 조롱으로 가득찬 우화
이미지=넷플릭스
2026년 상반기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디 두아(영문명 The Art of Sarah)'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의 틀을 넘어 현대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인 ‘허영’과 ‘정체성’을 해부한다. 해외 비평가들과 시청자 리뷰를 통해 나타난 이 드라마의 매력은 명확하다. 정교하게 설계된 서사,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 그리고 자본주의의 민낯을 드러내는 날카로운 통찰력이다.
특히 객관적인 수치가 이 드라마의 파급력을 증명한다. 2월 20일 현재,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레이디 두아'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종합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전역에서 독보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사라 킴(신혜선 분)이 있다. 그녀는 가짜 신분으로 명품 브랜드 매니저라는 완벽한 삶을 일궈낸 인물이다. 해외 평단은 사라 킴을 단순한 사기꾼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한 비평가는 그녀를 "자신의 삶을 하나의 예술 작품(Art)으로 빚어낸 조각가"라고 평했다. 신혜선은 브러시로 칠한 듯 매끄러운 미소 뒤에 감춰진 불안과 욕망을 섬뜩할 정도로 정교하게 연기했다. 특히 극 중 등장한 붉은색 머리(Ginger Hair) 스타일은 그녀의 파격적인 변신과 강렬한 존재감을 상징하는 장치로 작용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압도했다.
IMDB의 한 유저는 "사라 킴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지닌 인물"이라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녀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도덕적 잣대를 내려놓고 공감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레이디 두아'의 탁월한 선택 중 하나는 시점의 활용이다. 드라마는 사라 킴의 행적을 쫓는 형사 박무경(이준혁 분)의 시선을 통해 전개된다. 시청자들은 무경의 눈을 빌려 사라의 거짓말을 하나씩 벗겨낸다. 이준혁은 자칫 평범할 수 있는 형사 캐릭터에 집요함과 인간미를 불어넣어 극의 균형을 잡았다.
해외 리뷰어들은 두 주연 배우의 연기 합에 찬사를 보냈다. "신혜선과 이준혁이라는 두 배우의 만남은 그 자체로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취조실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심리전은 이 드라마의 백미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와 진실을 가공하려는 자 사이의 팽팽한 텐션은 웬만한 액션 영화보다 더한 박진감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명품 산업과 이를 소비하는 상류층의 허구성을 노골적으로 조롱한다. "한정판 명품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우스꽝스럽고 애처로운 모습"을 통해 드라마는 자본주의 사회의 기괴한 단면을 드러낸다. 비평가들은 '레이디 두아'가 보여주는 시각적 화려함 뒤에 숨겨진 '빈곤한 영혼'들에 주목했다.
한 비평가는 이 드라마를 "세련된 범죄 스릴러이자 경제 심리학 보고서"라고 명명했다. 합리적 판단보다는 개인의 열등감과 왜곡된 인지 편향에 의해 움직이는 고위층의 의사결정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복수극이나 신분 상승물이 아니라, 기업 간의 전쟁과 개인의 복수가 뒤엉킨 고도의 지능적인 서사로 완성되었다.
'레이디 두아'는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인에게 보여지는 가짜 삶을 편집하고 전시하는 현대인들에게 사라 킴은 극단적인 거울이다. 드라마는 묻는다. "당신이 믿고 있는 당신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
공개 첫 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TV 부문 3위에 진입한 데 이어, 현재 글로벌 종합 2위라는 대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레이디 두아'는 2026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질문을 남겼다.
lixPatrol 캡처 화면
uappl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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