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잃은 '합당 논쟁'으로 국정 성과와 개혁 의지마저 삼켰다

uapple 기자

등록 2026-02-11 01:23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발 ‘합당론’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22일 기습적인 합당을 제안한 이후, 양당의 결합은 단순한 시너지 논의를 넘어 당내 계파 갈등과 ‘밀약설’ 등 온갖 잡음의 발원지가 됐다. 하지만 팩트를 중심으로 이번 사태를 복기해 보면, 현재의 합당 논의는 민심에 기반한 정치 개혁이 아니라 선거 공학적 계산과 지도부의 조급증이 뒤섞인 ‘위험한 도박’에 가깝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양당 지도부의 태도다.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은 당내 공식 기구인 최고위원회나 의원총회에서의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소속 의원들이 “당이 특정인의 사당(私黨)이냐”며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에 조국 대표의 대응 방식 역시 실책을 더했다. 조 대표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13일까지 답변을 달라”며 민주당을 향해 최후통첩을 보냈다. 하지만 이는 민주당 내부의 복잡한 의견 수렴 과정을 무시한 채 자기중심적 결론만을 재촉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코스피 5000 돌파라는 국가적 경사가 정쟁에 묻혔다는 여권 내부의 비판은 뼈아프다. 상대 당의 시스템을 존중하지 않는 이러한 성급한 압박과 김어준, 유시민의 참전은 오히려 합당에 부정적인 당내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조국혁신당은 출범 당시부터 ‘민주당보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라는 기치 아래 기존 거대 양당 체제에서 포섭하지 못한 선명한 개혁 목소리를 담아내는 ‘메기’ 역할을 자처해 왔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하며 정치적 경쟁의 효능감을 제공해 왔으며, 지난 대선 때처럼 대구경북이나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지금의 합당 추진은 이러한 ‘다당제적 가치’를 1당 체제 아래로 흡수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거대 정당 속으로 편입되는 순간 소수 정당이 가졌던 기동성과 선명성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이는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할 정당 정치의 근본 목적을 훼손하는 행위다.


가장 치명적인 손실은 이번 논쟁이 블랙홀처럼 모든 국정 현안을 빨아들였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실용 외교를 통해 통상 갈등을 극복하고 경주 APEC 등 정상외교 '슈퍼위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정 지지율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발 합당 논란은 이러한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와 민생 국정 과제들을 단숨에 희석시켜 버렸다.


뿐만 아니라 시대적 과제로 꼽히던 검찰개혁과 사법부개혁 논의마저 '합당 찬반'이라는 정파적 대립 속에 매몰되었다. 검찰과 사법부 개혁, 법왜곡처벌법 등 입법적 성과를 내야 할 국회가 합당 지분 나누기와 권력 투쟁의 무대로 전락했다. 정치가 사회적 합의와 개혁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혁의 동력을 갉아먹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국정 성과를 뒷받침하고 개혁의 고삐를 죄어야 할 집권 세력이 내부 권력 다툼에 매몰되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실망과 좌절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가치와 명분이 거세된 채 국정 현안과 개혁 과제를 가로막는 합당 논쟁은 결국 '정치적 동반 자살'로 귀결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지=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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