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이상문학상 작품집 출간, 위수정 등 동시대 대표 작가 6인의 중·단편 수록

위수정의 소설 「눈과 돌멩이」는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이 작품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친구의 유골을 들고 일본의 설원으로 떠난 인물들이 겪는 기묘한 여정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치밀하게 파고든다. 심사위원들은 이 소설이 지닌 압도적인 이미지와 서사적 긴장감에 주목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형중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을 결코 인물이나 줄거리만으로 환원할 수 없는 훌륭한 단편이라고 정의했다. 폭설에 가려진 풍경처럼 어떤 기미와 이미지들이 곳곳에서 교차하며, 설경 속에 고도로 정교하게 감추어진 삶의 모호함을 읽어내는 과정이 이 작품의 백미라고 평했다.
신수정 문학평론가는 차갑고 단단한 돌멩이를 던지면 창이 깨지는 충동 속에서도 우리가 간신히 살아간다는 점을 짚어내며, 삶이 죽음으로 이어지고 다시 새로운 탄생으로 연결되는 생사관이 빛을 발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눈이 언제든 돌로 돌변할 수 있다는 메타포를 통해 미치도록 놀라운 유미주의자의 깨달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은희경 소설가는 읽는 동안 이야기의 방향이 계속해서 옮겨가고 해석이 달라지는 낯선 흐름을 매력으로 꼽았다. 끝내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 진실의 겹 안에서 독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구조가 대상을 이끌어냈다고 보았다.
최진영 소설가 역시 곳곳에 숨겨둔 비밀이 많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며, 상반되는 개념과 감정을 세련되게 뒤섞어 제시하는 작가의 감각에 놀라움을 표했다.
김경욱 소설가는 이야기하지 않음으로써 훨씬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라고 평하며, 불안 속에서 불안을 견디는 힘을 품은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위수정의 대상 수상작 외에도 김혜진, 성혜령, 이민진, 정이현, 함윤이의 우수상 수상작이 함께 실려 현대 한국 소설의 다채로운 지형도를 보여준다. 이들은 정치적 올바름, 세대 갈등, 계급의 허위, 고립과 구원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예민한 질문들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냈다. 1977년부터 한국 문학의 정통성을 지켜온 이상문학상은 이번 수상을 통해 위수정이라는 작가의 궤적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동시대 문학이 도달한 사유의 깊이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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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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