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만능주의에 빠진 현대 비즈니스에 던지는 통렬한 경고 15년 경력 컨설턴트 박종성, 25가지 글로벌 기업 사례 통해 '메타 착각' 규명

90억 달러를 투입한 GM의 로봇 공장은 멈춰 섰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야심 차게 내놓은 AI 챗봇 '테이'는 단 16시간 만에 퇴출됐다. 구글, 메타, 월마트 등 세계 최고의 조직들이 막대한 자본과 최첨단 기술을 쏟아붓고도 처참한 실패를 맛본 이유는 무엇일까.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박종성 저, 세종서적)'는 이 질문에 대해 "문제를 정의하지 않은 채 해답(기술)부터 들이밀었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15년간 LG그룹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활동해온 저자는 인류가 지난 100년간 기술만 바꾼 채 반복해온 실패의 패턴을 '다섯 가지 메타 착각'으로 정의하고 이를 날카롭게 해부했다.
혁신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메타 착각'
저자는 1900년대 전기 혁명부터 2020년대 생성형 AI 시대에 이르기까지, 조직이 무의식적으로 빠지는 구조적 함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도구의 혁신이 곧 생산성의 혁신이다: 낡은 관행을 유지한 채 기술만 도입하면 비효율이 고착화될 뿐이다. (예: 일본의 도장 찍는 로봇)
2. 정답은 거대한 데이터와 복잡한 시스템에 있다: 데이터는 중립적이지 않으며, 맥락 없는 시스템은 판단을 마비시킨다. (예: BBC 디지털 프로젝트 실패)
3. 인간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 자동화 만능주의는 책임 주체를 없애고 예기치 못한 대참사를 부른다. (예: 우버 자율주행 사고)
4. 멋진 제품은 스스로 시장을 창출한다: 기술적 완성도가 고객의 필요를 대신할 수는 없다. (예: 세그웨이, 구글 글라스)
5. 리더가 밀어붙이면 혁신은 따라온다: '빅뱅식' 상명하달 혁신은 현장과의 괴리를 낳고 재앙을 초래한다. (예: GE의 디지털 혁신 좌초)
"사후 부검 대신 '사전 부검'을 하라"
이 책의 차별점은 단순히 실패 사례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처방전인 '사전 부검(Pre-mortem) 체크리스트'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사후에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 단계에서 실패할 이유를 미리 상상하고 점검함으로써 리스크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SERICEO 비즈니스 북클럽은 이 책을 2026년 필독서로 선정했다. 황성현 전 카카오 부사장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의 사고방식이 변하지 않는 것이 실패의 핵심"이라고 평했으며, 이경식 서울대 교수는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 잠시 멈춰 방향을 확인하게 하는 용기 있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생성형 AI와 디지털 전환(DX)이 산업 지형을 뒤흔드는 현재, 이 책은 기술 낙관론에 취해 정작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있는 리더와 실무자들에게 뼈아픈 통찰과 생존 전략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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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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