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 대신 '기록'으로 본 옛 하늘… 《관측과 기록으로 이어온 우리 천문학》 출간

uapple 기자

등록 2026-01-12 11:22

국가 질서의 근간이었던 천문 기록, 현대 과학의 시선으로 재해석 민족주의적 환상 걷어내고 '비판적 검증' 통한 학술적 가치 조명




우리 선조들이 남긴 방대한 천문 기록을 현대 천문학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한 신간이 출간됐다. 플루토 출판사는 고천문학자 전준혁 박사의 저서 《관측과 기록으로 이어온 우리 천문학》을 통해 고대 고인돌의 성혈부터 조선 시대의 정밀한 역법서에 이르는 한국 천문학의 궤적을 심도 있게 다뤘다.


◇하늘의 기록, '경외'를 넘어 '통치'의 언어로


이 책은 우리 선조들이 하늘을 단순한 숭배의 대상이 아닌, 국가 질서를 세우고 백성의 삶을 보살피기 위해 반드시 해독해야 했던 '데이터의 보고'로 인식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 기록된 천문 현상을 추적하며, 당시 사람들이 가졌던 우주관과 시대상을 치열하게 복원해낸다.


특히 1437년 세종 대의 객성(초신성) 기록, 1759년의 핼리혜성 관측 보고서인 《성변측후단자》 등을 분석하며, 과거의 기록이 오늘날 유성의 궤도 추정이나 태양 활동 연구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 과학적 연결고리를 제시한다.


◇"민족주의적 환상보다는 과학적 검증이 우선"


저자 전준혁 박사는 이번 저작에서 한국 천문학의 우수성을 예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철저한 '비판적 검증'을 시도한다. 그는 첨성대의 용도를 둘러싼 논쟁이나 《칠정산》의 자주성 논란에 대해 과학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신중한 접근을 취한다.


특히 2017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던 조선의 객성 기록 해석에 대해 위치적 오류를 지적하는 등, '과학의 이름으로 포장된 억측'을 경계하는 당찬 목소리를 낸다. 우리 천문학의 독창성을 인정하면서도 외래 천문학(이슬람, 중국 등)의 수용 과정을 객관적으로 서술함으로써 학술적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역사와 과학, 인문학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첨성대의 실체 ▲앙부일구와 일성정시의 등 천문 기구 ▲객성·혜성·유성의 기록 ▲일식과 월식의 정치학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비밀 등을 차례로 살핀다.


전용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저자는 민족적 자부심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천문 기록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길을 찾아냈다"고 평했다. 박권수 충북대 교수 역시 "천문학과 역사학, 과학과 인문학의 서로 다른 언어를 엮어낸 흥미로운 결과물"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저자 전준혁 박사는 "기록으로 남은 옛 하늘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보고 싶었다"며 "단 하나의 기록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 태도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미래의 지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의 천문 관측 보고서 《성변측후단자》, 현대 천문학의 핵심 열쇠로 부상

왕실 직속 관상감의 치밀한 기록물… 혜성·객성 등 실시간 관측 데이터 담겨 저자 전준혁, "단순 기록 넘어 현대 과학 연구의 귀중한 사료" 평가


조선 시대 천문학의 정수로 손꼽히는 《성변측후단자(星變測候單子)》가 현대 천문학 연구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준혁 박사의 신간 《관측과 기록으로 이어온 우리 천문학》에 따르면, 이 문서는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현대 과학의 비판적 검증을 거친 '살아있는 데이터'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성변측후단자》는 조선 시대 기상과 천문을 담당했던 관상감(觀象監)에서 하늘에 나타난 특별한 변화, 즉 '성변(星變)'을 관측해 국왕에게 보고한 일종의 업무 보고서다. 혜성이나 객성(신성 또는 초신성), 유성 등 예기치 못한 천체 현상이 발생했을 때 작성됐다.


이 보고서에는 관측한 날짜와 시간은 물론, 천체의 위치(입수도), 크기, 색깔, 꼬리의 길이 등이 매우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밤마다 교대 근무를 서던 관측자들이 실시간으로 작성했기에 데이터의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자는 특히 1759년에 기록된 핼리혜성 관련 《성변측후단자》에 주목한다. 당시 조선의 천문학자들은 혜성의 이동 경로와 형태 변화를 날짜별로 꼼꼼히 기록했는데, 이는 서양의 관측 자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체계적이다. 이러한 기록은 현대 천문학자들이 과거 혜성의 궤도 변화나 주기를 재계산하는 데 결정적인 근거를 제공한다.


전 박사는 본저를 통해 《성변측후단자》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도, 현대적 재해석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과거의 기록이 현대의 관측값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 이를 단순히 기록의 오류로 치부하기보다 당시의 관측 환경과 체계를 분석해 '왜 그렇게 기록되었는지'를 따져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조선의 천문학자들이 유성을 재앙의 징조로 보기도 했지만, 이를 기록하는 과정만큼은 매우 구조화된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며 "이러한 집요한 기록 정신이 오늘날 한국 천문학의 뿌리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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