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성장호르몬·에페드린 ‘입고 공지’…채널 옮겨 다니며 거래 지속
할인·세트 판매로 전국으로 퍼지는 불법 주사기와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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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사제와 전문 의약품이 텔레그램을 통해 조직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사회적 파장을 낳았던 이른바 ‘주사 이모’ 사건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보팀장에 따르면, 텔레그램 채널 ‘mgo’를 중심으로 한 단체 채팅방에는 최근 일주일 사이 참여자가 55명에서 66명으로 늘어났다. 이 채팅방에는 ‘중국 브랜드 성장 진트로핀 1곽 100IU 입고’, ‘에페드린 입고 완료’, ‘테스토스테론·데카 등 주사제 입고’ 등의 게시글과 채팅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성장호르몬 입고를 알린 게시글은 캡처가 불가능하도록 설정돼 있었다. 불법성 논란이 큰 물품에 대해 기록이 남지 않도록 조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채널에서는 “텔레그램 채널 변경” 공지도 함께 게시돼, 거래 주체들이 채널을 옮겨 다니며 활동을 이어가는 정황도 확인됐다.
일상 속 퍼지는 마약… 단속 회피 정황
'mgo 텔레그램'의 채팅 내용은 개인 간 거래를 넘어선 상업적 성격을 띤다. 판매자 측은 연말·연초를 맞아 ‘주사제·경구제·케어제 3가지 이상 구매 시 10% 할인’, ‘한 사이클 한 번에 구매 시 15% 할인’ 등 이벤트를 공지했다. ‘사이클’은 스테로이드 사용자들 사이에서 장기간 투약 계획을 뜻하는 은어로, 사용 행태를 전제로 한 세트 판매다.
문제는 거래 품목이다. 채팅방과 가격표에 언급된 제품에는 성장호르몬, 에페드린, 각종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주사제와 경구제, 투약 후 부작용을 완화하는 케어제까지 포함돼 있다.
에페드린은 마약류 제조에 전용될 수 있는 물질로 유통과 관리가 엄격히 제한된다. 성장호르몬 역시 의사 처방 없이 유통될 경우 약사법 위반 소지가 크다.
호르몬 수치도 비정상·수사도 비정상
운영자 ‘mgo’는 네이버카페도 운영하고 있었다. 회원 수 179명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공유 및 정보/공부 카페’ 후기 게시판에는 ‘중국산 성장호르몬 투약 시, 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글과 함께 혈액검사 결과 이미지가 공유됐다. 전문가들은 성장호르몬과 IGF-1 수치가 동시에 높게 나온 사례는 외부 투약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해당 카페가 헬스 정보 공유방인 줄 알았다던 회원 A씨는 “텔레그램, 카페 등 헬스를 가장한 커뮤니티의 불법 의약품 투여 행위에 대해 경찰과 식약처에 신고했지만 서로 조사를 미룬다” 며, “유사한 카페인 ‘머슬 커뮤니티’가 회원 수 500명 규모로 커질 수 있던 이유도 이런 공공 간 미루기 행태 때문”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과거 피트니스 업계에서도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폐쇄적 유통망이 일반인까지 확산되며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른 바 있다. 이번 사안 역시 채널 변경, 캡처 방지, 할인 이벤트 등 수사 회피와 거래 확산을 동시에 노린 정황이 겹치며 ‘제2의 주사 이모’로 번질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된다.
‘공공 간 떠넘기기’라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경찰과 보건당국이 제대로 된 수사와 조사를 통해 해당 거래의 불법 여부와 유통 규모, 관련자 신원을 파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 현행법상 불법 의약품 투약 및 유통에 대한 처벌 수위가 낮아, 온라인 기반 거래를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출처 : 제보팀장
u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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