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오토웍스, 조현상 부회장 ‘자금세탁’ 창구였나… 전형적인 터널링 정황 포착

uapple 기자

등록 2025-12-24 13:26

신동진, 90억원 출자전환 27일만에 오너일가에 지분 전량 982만 원 매각

자본잠식 HS효성오토웍스, 빚내서 조현상 부회장 주식 44억원에 사준 뒤 9000만원에 신주 인수

계열사 대여금 연장 반복…조현상 부회장 일가 자금 유출 통로 활용 가능성

AI 이미지


HS효성 그룹의 계열사 HS효성오토웍스(구 아승오토모티브)가 사실상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일가의 사금고이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세탁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량 계열사들의 자금과 자산을 희생양 삼아 오너 일가에게 부를 이전하는 전형적인 터널링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나타난 HS효성오토웍스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HS효성오토웍스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고의적 손실 부담 ▲특수관계인 헐값 매각 ▲오너 자산 고가 매입 ▲고무줄 가치평가를 통한 지분 확대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자금 및 지분 거래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조현상 회장, 10만원짜리 주식 자녀에게 30원에 매각


먼저 조현상 회장의 가족회사이자 HS효성오토웍스의 최대주주였던 신동진은 지난 2025년 3월 7일, HS효성오토웍스에 대한 미지급금 약 90억3760만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10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신동진은 이를 통해 90,376주를 추가 확보했다.

 

그러나 27일 뒤인 4월 3일, 신동진은 보유하고 있던 HS효성오토웍스 주식 전량(327,521주, 지분율 100%)을 조현상 부회장의 자녀인 조재하(80%), 조인희(10%), 조수인(10%)씨 등 3인에게 매각했다. 공시된 총 처분 금액은 982만4000원으로, 1주당 매각 단가는 약 30원이다.

 

결과적으로 신동진은 주당 10만원에 취득한 신주를 포함한 보유 지분 전량을 한 달여 만에 주당 30원에 조 부회장의 자녀들에게 넘긴 셈이다. 이에 따라 신동진은 재무제표상 대규모 처분 손실이 불가피해진 반면, 인수 주체인 조현상 부회장 자녀들은 약 1000만원으로 90억원대 부채가 해소된 법인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 오너 자녀들은 빚이 사라져 깨끗해진 회사를 단돈 1000만원에 손에 넣었다. 일각에서는 신동진 경영진이 회사에 90억원의 손해를 끼치면서 오너 일가에게 회사를 상납한 배임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HS효성 지주회사 ASC 주식, 310만원 매입 직후 5000원 유상증자


오너일가가 회사를 장악한 직후에는 조현상 부회장의 자금 회수(Exit)를 돕는 거래도 이어졌다. 2025년 4월 7일, HS효성오토웍스는 조 부회장이 보유한 비상장사 지주사 에이에스씨(ASC) 주식 1,398주를 1주당 약 310만원, 총 43억 3800만원에 매입했다. HS효성오토웍스는 같은 기간 조 부회장으로부터 44억 3000만원을 차입했으며, 차입 목적은 ‘계열사 주식 취득 및 운영자금’으로 명시됐다. HS효성오토웍스는 사실상 빚을 내 오너의 주식을 초고가에 사준 셈이다. 

 

주목할 점은 그로부터 19일 뒤인 4월 26일 진행된 ASC의 유상증자 발행 조건이다. ASC는 신주를 발행했고, HS효성오토웍스는 18,005주를 배정받아 취득했다. 이때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5000원이었다. 조 부회장에게 사줄 때는 310만원이던 주식 가치가, HS효성오토웍스가 신주를 받을 때는 5000원으로 600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이 ‘5000원’ 덕분에 조 부회장 자녀들이 지배하고 있는 HS효성오토웍스는 단돈 9000만원으로 HS효성 지주사 ASC 지분 20%를 추가 확보하며 지분율을 22.08%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기업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는 “310만 원이 적정가라면 5000원 유상증자는 막대한 증여세 포탈이고, 5000원이 적정가라면 조 부회장 주식 매입은 40억원대 배임”이라며 “어느 쪽이든 문제가 될 수 있는 거래 구조 ”라고 꼬집었다.

 

자본잠식 법인과 계열사 자금 지원 구조


HS효성오토웍스의 이 같은 자금거래의 배경은 HS효성 그룹 내 알짜 계열사들의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HS효성오토웍스는 지난 5년 동안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독자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운 재무 구조를 보이고 있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동진 등 그룹 내 타 계열사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하고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왔다. 

 

결과적으로 그룹 계열사의 자금이 HS효성오토웍스로 유입되고, 이 자금이 다시 조현상 회장 일가의 지분 거래 등에 활용되는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법조계 및 회계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신동진의 출자전환 가액(10만원) 및 매각 가액(30원) 산정의 합리성 ▲ASC 주식에 대한 시가 평가의 일관성 여부 ▲특수관계인 거래에 대한 이사회 결의 등 내부 통제 절차의 준수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보팀장에서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HS효성 홍보팀 측에 질의서를 보내고, 수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출처 : 제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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