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외치는 청년 남성들, 反민주당 정서에 갇힌 전략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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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이슈와 역차별 논란 등 특정 사안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출하는 20대 남성들이 정작 자신들이 지지하는 국민의힘 관련 비리나 부정부패에는 상대적으로 침묵하는 현상이 끊임없이 포착되어 왔다. 이는 이들의 정치적 행보가 단순한 이념적 지향을 넘어, '상대적 박탈감' 해소와 '반작용' 심리에 기반한 선택적 분노 구조를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20대 남성들이 국민의힘의 부정부패에 대해 목소리를 낮추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현 여당을 **'자신들의 핵심 불만을 대변해주는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정부(문재인 정권)의 젠더 정책과 기득권 행태에 대해 큰 실망과 박탈감을 느꼈고, 그 반대편에 있는 국민의힘을 '남성 정당' 또는 최소한 자신들의 '공정성 요구'를 경청하는 유일한 대안으로 받아들였다.
'적의 적은 아군' 논리: 이들의 정치적 행동은 특정 정치인의 이념에 대한 동의보다는 '반대 세력이 싫어서'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 주된 분노의 대상이 '민주당'과 '페미니즘' 진영에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지지하는 정당의 결점을 지적하는 것은 스스로 힘을 빼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청년 남성들의 분노는 전통적인 '부패 대 청렴' 구도보다는 **'나의 삶을 억압하는 구조적 불공정'**에 압도적으로 집중돼 있다.
'기성 세대의 부패'로 치부:국민의힘에서 발생하는 비리나 부패는 '이전 세대 엘리트들의 공통된 문제' 또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저지르는 문제'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즉, 당장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역차별' 이슈만큼 분노의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것이다.
'맥락이 제거된 공정'에 집착: 20대 남성들은 특히 젠더 영역에서 발생하는 차별/역차별 인식에 가장 민감하고 일관되게 반응한다. 이들에게는 **'남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인식이 강력한 결집력과 분노의 지구력을 제공하며, 이 에너지를 다른 이슈로 분산시키지 않으려는 선택적 집중 현상을 보인다.
결론적으로, 20대 남성들의 여당 부패에 대한 침묵은 이념적 충성심이라기보다, 자신들의 가장 시급한 불만(젠더와 공정 이슈)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자, 민주당 정부에 대한 이탈 심리가 만들어낸 정치적 반작용의 단면이라고 풀이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0대 남성들의 이러한 편견은 70대 노인층과 같은 가장 후진적이며 퇴행적인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되고 말았다. 또 20대 여성들이 이대남과는 정반대의 정치적 선택으로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는 점에선 그나마 다행이다.
분명한 점은 이대남들의 분노가 건강한 정치 참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젠더 문제뿐 아니라 청년층 전반의 경제적 불안정과 구조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모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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