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해지는 국가에서 예술은 무엇인가? 니체 「비극의 탄생」, 이남석 번역/주해 세트 출간

uapple 기자

등록 2025-10-17 11:22

비극의 탄생: 시민을 위한 예술을 말하다 세트 / 평사리


프리드리히 니체의 『비극의 탄생』이 이남석 박사의 번역과 방대한 주해를 더해 총 5권의 세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단순한 번역을 넘어 '시민을 위한 예술'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고전 해석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국가의 성쇠와 예술의 본질을 묻다


20대 고전문헌학자였던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는 프로이센이 프랑스를 굴복시키고 독일제국을 선포하던 보불전쟁의 한복판에서 「비극의 탄생」의 사유를 펼치기 시작한다. 아테네가 페르시아 전쟁 승리로 강력해졌을 때 왜 '비극'에 열광했는지, 그리고 독일이 다시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시기에 왜 바그너의 음악극과 같은 뛰어난 예술이 탄생하는지에 주목한다. 


"왜, 약한 국가가 강력해질 때 비극(음악)은 대유행하고, 비극(음악)이 죽었을 때 강력했던 국가는 몰락하는가? 국가의 성쇠와 음악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 책은 바로 이 질문, 즉 강력해지는 국가에서 예술이 갖는 의미와 본질을 파고든다. 전투에서 돌아온 니체가 곧바로 집필한 『음악정신으로부터 비극의 탄생』(줄여서 『비극의 탄생』)은 28세 니체가 당대 현실과 나눈 대화이자, 이후 '신을 죽이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철학적으로 살해'했던 니체 사상의 출발점이 된다.


고통의 치료제, 디오니소스적 예술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예술을 통해 인간이 매일 겪는 지독한 고통을 극복하는 치료제를 제시한다. 그는 음악과 춤, 예술이 인류를 하나로 만들고, 그 안에 형이상학적 실체가 있다고 주장한다. 음악과 춤이 불러오는 공감이 하늘의 초월자나 이데아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데아와 신 중심의 기존 형이상학을 깨부수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꾸게 하는 힘을 고대 비극에서 발견한다. 특히 서정시, 음악(민요), 춤이 비극의 중요한 디오니소스적 요소이며, 이는 곧 K-pop 한류의 철학적 기원을 묻는 질문으로 치환해 볼 수 있다는 점은 현대를 사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난공불락' 텍스트에 도전한 한 연구자의 수고


니체의 『비극의 탄생』은 다양한 신화, 문학, 음악, 철학, 역사적 사건이 혼재되어 있어 국내 독자들에게는 '난공불락' 텍스트로 불려왔다. 역자 이남석 박사는 이 난해한 텍스트를 제대로 이해시키기 위해 '니체가 쓴 용어, 구절, 문장마다 주석하고 해설하자'는 정공법을 택했다.


총 1,888쪽에 달하는 이 5권의 세트는 원문을 번역하고, 주요 용어와 구절마다 주석을 달아 글 그대로의 의미와 앞뒤 문맥을 철저히 풀어냈다. 원서에는 없던 제목을 각 장과 절에 붙였으며, 역사적·철학적·문학적 의미를 비교하고 니체 사상에서의 역할을 살폈다. 이남석 박사는 집필 후에도 59차례의 공부 소모임을 이어가며 텍스트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주의와의 전쟁부터 오페라 비판까지


총 5권으로 구성된 세트는 아폴론적 예술과 디오니소스적 예술의 원리(1권)에서 시작해, 디오니소스적 예술의 구체적 요소(2권)를 다룬다. 특히 3권은 비극의 중요 요소를 부정하며 '비극의 죽음'을 가져온 에우리피데스와 소크라테스주의와의 '목숨을 건 전쟁'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4권에서는 음악철학을 바탕으로 '음악정신이 죽은, 그리고 이론과 학문에 의해 창조된 오페라라는 '비극''의 탄생을 비판하고, 마지막 5권에서는 바그너의 악극을 중심으로 앞선 주장을 요약하고 증명한다.


이남석 박사의 방대한 해설과 주석 작업은 독자들이 니체의 사유를 명확히 이해하고, 이 고전이 현대 철학과 사상에 기여한 바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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