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더위·가뭄 속 홉 수확량 및 품질 저하 문제 해결 기대
기린 홀딩스(Kirin Holdings Company, Limited)(TOKYO: 2503, 이하 기린)가 획득된 내성(acquired tolerance)을 통해 맥주 주원료인 홉의 내열성과 가뭄 내성을 향상시키는 묘목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이상 기후로 인한 홉 수확량 감소 및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맥주 원료의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공급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기린은 이 기술이 홉 본연의 풍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기후 변화에 대한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2025년 6월 국제 홉 재배자 대회(International Hop Growers' Convention) 과학기술위원회에서 발표되었다.
서늘한 기후를 선호하는 홉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고온과 건조 조건에서 성장이 억제되고 수확량과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원자재 비용 상승과 제품 품질 저하 우려로 이어져, 기후 변화하에서도 안정적인 홉 재배 및 조달 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기린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식물 재배 기술 전문 지식을 활용해 홉 묘목의 내열성과 가뭄 내성을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묘목의 대량 번식 과정 중 액체 배지에서 묘목을 성장시키고 25°C의 열처리를 6주간 적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전통적인 육종이나 유전자 변형과 달리 홉 품종 자체의 향이나 풍미 변화 없이 내성을 갖도록 하는 환경 조건 제어 방식이다. 연구에는 체코 품종 '사즈(Saaz)'와 독일 품종 '헤르스브뤼커(Hersbrucker)'가 사용되었다.
고온 및 건조 환경을 모사한 실험실 테스트 결과, 열처리된 홉 식물은 처리되지 않은 대조군 식물에 비해 식물 키와 엽록소 함량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엽록소는 광합성에 필수적인 녹색 색소로, 함량 증가는 식물의 개선된 성장 및 내성 향상을 입증한다. 가뭄 조건 테스트는 '사즈' 품종에 대해서만 수행되었다.
2023년 4월부터 2년 동안 이와테현 에사시시와 도노시에서 진행된 재배 평가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평균 기온이 도노시보다 약 2°C 높은 에사시시에서 열처리된 홉 식물은 대조군보다 지상부 중량과 콘(Cone) 수확량이 유의적으로 높거나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도노시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기린이 개발한 기술이 고온 환경에서 홉의 생장과 수확량 유지에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기린 홀딩스는 앞으로 대량 묘목 생산 기술의 정교화, 열처리로 유도되는 생리적 변화의 명확한 규명, 그리고 다양한 품종과 재배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 검증 및 해외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린 그룹은 이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맥주 원료 공급에 기여하고, 생물 자원, 물 자원, 용기 및 포장, 기후 변화 등 복잡하게 얽힌 환경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미래 세대에 지구의 풍요로움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uappl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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