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이지 소재의 제한이 없다 보니 눈에 띄는 데로 그린단 말이지...
위 그림의 소재는 모나미 만년필 틴케이스인데 필기구 담는 연필통으로 쓰다가 갑자기 유성매직과 싸구려 아크릴 물감으로 즉석에서 슥슥쓱 그렸고 그걸 구경하던 카페 주인장이 자길 주면 안 되겠냐 해서 줘버린 사연을 가진 그림이다. 다행히 사진으로 남겨 두어서 나중에 추억놀이할 수 있음에 만족한다.
내 얼굴을 자주 그리는 편인데 내가 그림의 소재로서 만족해서가 아니고 그릴 대상이 마땅 찮을 때 그리게 된다. 화가들이 자화상을 그리는 이유도 모델을 구할 여력이 안 되니 자주 그릴 수밖에...
주변인들 그리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보면 되겠다. 앞으로 자화상이 자주 등장하더라도 놀라지 마시길~~.
꾸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