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희건설은 윤석열 정부 시절 정권 최고 실세였던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일명 ‘찐윤’ 기업으로 결국 특검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이 김 여사에게 제공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바쉐론콘스탄틴 시계를 전달한 것과 관련해 서희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건희 여사 특검이 출범한 이후 서희건설은 김 여사와의 커넥션이 지속적으로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탓에 내부에서 오너 김봉관 회장 일가도 수사 대상에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터였다. 특히 김건희 여사 측과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어, 서희건설은 ‘찐윤’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선 활동 조직인 ‘양재동 캠프’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서희건설 건물에 꾸려졌다. 당시 캠프 내부에서도 비공식 조직으로 알려진 양재동 캠프는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이 본격화되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 씨를 둘러싼 ‘무속인 관여 논란’이 일자 서희건설 사옥에 꾸려졌던 ‘양재동 캠프’는 2022년 1월 해체됐다. 당시 건진법사가 관여한 양재동 캠프가 어떤 경위로 서희건설 사옥에 들어갔고, 얼마의 임대료를 지불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서희건설 오너 일가는 윤석열 전 대총령 취임식 당시 VIP 신분으로 특별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이봉관 회장과 서희건설에 근무하는 세 딸도 초청했다. 특히 서희건설 일가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추천에 따른 2700여 명의 이른바 ‘VIP 명단’은 상당수가 사적 인연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된 상당수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각종 의혹에 연루되면서 ‘3대 특검’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희건설 일가와 윤석열 정부 커넥션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는 내란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박 전 검사는 이봉관 회장의 장녀 이은희 서희건설 부사장 남편이다. 그는 검찰에 근무했을 당시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됐다. 2009년 대구지검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연 탓에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획조정위 전문위원에 임명됐다. 심지어 지난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부산 중·영도 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했다.
서희건설 안팎에서는 창사 이래 최대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검 리스크뿐만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희건설의 핵심 사업인 지역주택조합 문제에 강력한 규제를 예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발언 이후 얼마 뒤 서희건설 부사장은 지역주택조합 비리에 연루돼 구속됐다. 아울러 서희건설이 신사업으로 추진한 일부 정부 합작 사업에서 운영 미흡과 파산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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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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