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튼스쿨 경제학자 박지성 교수의 첫 저서 '1도의 가격'이 출간되어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윌북에서 펴낸 이 책은 강유리 번역가가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은 "너무 더워서 시험을 망쳤어!"가 단순한 핑계가 아닌 과학적 사실이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저자는 방대한 통계와 데이터를 분석해 기후변화가 학업 성적, 노동 생산성, 심지어 범죄율에까지 미치는 미묘하지만 실질적인 영향을 파헤친다. 대규모 산불이나 홍수 같은 극단적 재난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에 스며든 기후변화의 '느린 연소'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을 조명하는 것이다.
박지성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가 이제 '실존 여부'가 아닌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냉철한 계량경제학자의 시선으로 기후변화의 현실을 담대하게 드러내면서도, 절망적인 경고 대신 개인과 사회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 방안과 적극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한다.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이 책을 두고 "냉철한 결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 적극적인 희망의 감각으로 기후변화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고 평했다. 환경경제학자 홍종호 교수 역시 "엄밀한 통계로 지구와 인간의 지속가능성을 희구한 작품"이라며 추천사를 아끼지 않았다.
'1도의 가격'은 기후 위기를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새로운 프레임을 통해, 독자들이 기후변화를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우리 삶의 경제적 의사결정과 정책 수립에 긴밀히 연결된 실존적 문제로 인식하게 할 것이다.
peoplestory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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