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하반기 특별기획전 ‘차이의 미학’(전시감독 조은정)을 열고 10월 15일(화)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이 전시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주최·주관하며, 서울특별시와 천주교서울대교구, 중림동 약현성당이 후원한다.
개막식은 10월 18일(금) 오후 4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장 내 기획소강당에서 열리며, 염수정 추기경이 함께 참석한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차이의 미학’은 우리의 ‘다름’,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주제로 한 전시다. 조은정 고려대학교 초빙교수가 전시감독으로 참여했다.
우리는 모두 존엄한 인간으로 동등하게 태어나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이는 개개인이 동질성을 갖는 사회의 주류인 동시에 서로에게 상대적 소수성을 가진 타인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동등한 타인으로 바라보기보다 물리적, 사회적 약자에게 지워진 사회적 소수자를 타인으로 정의해 배타성을 가질 때가 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상대적인 약자의 자리에 놓일 수 있고, 편견의 대상이 되거나 불평등한 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 다른 이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게 된다.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성임을 깨닫는다면 인간 존재의 고유성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이자 전시명인 ‘차이의 미학’은 타인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여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 이 사회를 인간 존재의 고유성이 다양한 아름다움으로 드러나는 곳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전제를 가시화한 것이다.
‘차이의 미학’은 17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71점의 작품들은 우리 안의 타자를 발견하게 하고, 다양성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작가 김명희, 데비한, 김순임, 양나희, 이원호, 문승현, 박성태, 선무, 정은영, 서유라는 불편함을 불러일으키는 지점을 제시한다. 이들은 청년 문제, 이와 함께 논의되는 노인 문제, 우리 안의 타자들인 탈북민과 재외국민, 그리고 장애인과 성소수자, 입양인, 한때 한센병을 앓았던 이들을 소환한다.
작가 최진욱, 박유아, 류준화, 신미경, 이창원, 김윤신, 이강소는 자신의 세계 안에 ‘그들’을 끌어들인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동일성을 가질 수 없음을 인지하고, 성별, 나이, 국적, 종교 등의 차이를 넘어 포용하고, 삶의 의미와 자연의 이치를 조망하는 것이 풍요로운 삶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연계 체험프로그램으로는 ‘놀이와 체험으로 배우는 다양성’이 준비된다. 각 나라와 민족의 고유문화가 깃든 탈을 만들어보는 작업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들은 주변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체험을 해보게 된다. 10월 27일(일)부터 전시 기간 중 매주 일요일 두 차례(오후 2시, 3시 30분) 약 60분간 진행되는 이 체험은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yeyak.seoul.go.kr)를 통해 예약, 참여할 수 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이 각기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너와 나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 안에 존엄한 인간으로서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함께 사는 아름다운 공존과 이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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