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지만 그 중에도 얼굴 그리는 걸 즐겨한다. 뚜렷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면 나와 더 친밀해지는 느낌이어서 기분도 좋고 나의 스케치북에 남겨진 이들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물론 대부분은 당사자에게 그림을 주지만...
아래 그림은 딸아이 학예회에(담임의 부탁으로) 출품한 반아이들 그림이다.
2013년도인데 한창 종이컵에 그림 그릴때다. 스타벅스 컵을 제일 좋아했는데 빈컵으로 구하기가 불가능해서 따로 테이크아웃용 구입해서 그렸었는데 저 아이들이 커서 이제 대학3학년이 되었으리라.
연필로 대략 스케치 후 펜으로 라인드로잉 하고 채색으로 마무리하는 거였는데 숫자가 많아서 힘들기도 하지만 종이컵의 특성상 굴곡이 있어서 작업이 쉽지않아 애를 먹었다.
그래도 딸아이를 위해...이때 학예회 작품들은 죄다 학부모들의 전시회였던 기억이 난다.
4~5학년 연거푸 해줬던거 같은데 딸아이의 컵만 회수해서 연필꽂이로 쓰는 거 봤는데 아직 잘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래 오래 기억에 남는 작업이었다.
그림을 봐서 알겠지만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매일 접하는 종이컵에 잠시 짬을내어 볼펜으로 자화상 한번 그려봄은 어떤지!! 그리는 순간 그대도 고흐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이동희 작가는 계명문화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디자인 전문회사에서 25년간 근무하였으며 현재 대구 중구청 문화해설사와 전문작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전공을 살려 관광기념품도 기획,제작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주요 저서로 <펜드로잉의 이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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