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와인 그룹 비냐 콘차이토로(Viña Concha y Toro)가 ‘까르미네르의 재발견’ 30주년을 맞아 프리미엄 칠레 까르미네르 와인을 재조명했다. 까르미네르 품종이 칠레에서 재발견된 사건은 와인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다. 무려 100년 이상 칠레의 까르미네르는 겉모습이 유사한 메를로 품종으로 오해받아왔다.
1994년 칠레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의 포도밭을 분석하던 프랑스의 포도나무 연구자 장 미셸 부르시코(Jean-Michel Boursiquot)는 성숙 속도가 느린 ‘메를로’ 포도나무가 사실은 고대 보르도 품종인 ‘까르미네르’였음을 밝혀냈다. 까르미네르는 19세기 유럽에 유행했던 필록세라(Phylloxera)에 의해 멸종된 것으로 여겨지던 희귀한 포도 품종이다. 이 발견은 칠레 와인 업계에 혁신을 불러왔다. 소실됐던 고대 포도 품종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까르미네르의 독특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해내며 칠레가 세계 최고의 까르미네르 생산지로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비냐 콘차이토로는 칠레 까르미네르의 역사와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까르미네르가 칠레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프랑스 보르도의 메독(Médoc) 지역에서 유래됐지만, 까르미네르가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한 곳은 칠레였다. 비냐 콘차이토로의 가장 오래된 포도밭인 페우모(Peumo) 빈야드는 한 세기 이상 까르미네르 포도나무를 간직해 왔는데, 이는 세계적인 와인 문화유산으로도 볼 수 있다. 와이너리는 까르미네르의 잠재력을 일찍 알아차렸을 뿐만 아니라 칠레에서 이 품종에 대한 가장 방대한 지식을 지닌 와인메이커 마르시오 라미레즈(Marcio Ramírez)의 전문적인 지도 아래 까르미네르의 표현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페우모: 칠레 까르미네르의 심장
카차포알 밸리(The Cachapoal Valley)에서도 페우모(Peumo) 빈야드는 칠레에서 까르미네르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테루아로 인정받고 있다. 겨울과 봄에 서리가 내리지 않는 미세기후(microclimate)를 갖추고 있고, 영양이 풍부한 점토질 양토가 수분을 잘 머금어 포도송이가 천천히 익으면서 최적의 숙성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곳이다.
까르미네르가 페우모에 처음 식재된 것은 1883년이었다. 1990년대 까르미네르가 다시 발견되는 대사건 이전부터, 이미 100년 이상 까르미네르를 생산해 온 중심지라 할 수 있다. 페우모 빈야드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초기 보르도 포도나무로 구성되어 있고, 원형의 마살 셀렉션(Massal Selection)을 간직하고 있다. 피르케(Pirque) 빈야드와 함께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밭으로 손꼽히며, 역사적으로 칠레 와인 산업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비냐 콘차이토로의 성과는 까르미네르 품종에 대한 깊은 헌신과 더불어, 칠레 와인 양조의 유산을 복구하고 그 핵심을 계승하며 상승시켜가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페우모는 전통과 품질의 상징이자 비냐 콘차이토로가 까르미네르의 역사와 미래에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공식 기록은 소실됐으나 콘차이토로의 농장 매니저로 30년 이상 일했던 안드레스 라라인(Andrés Larraín)은 “페우모 빈야드는 1883년에 만들어진 이후로 쭉 콘차이토로가 보유해왔다. 1970년대 중반에 우리는 이 포도밭에서 품종을 식별하는 과정에 착수했다”고 회상한다. 1983년 와이너리는 페우모 빈야드의 블록 31, 32에 해당되는 15헥타르의 땅에 ‘늦게 익는 메를로’라고 믿었던 까르미네르 포도나무를 다시 심었다.
1996년 까르미네르 재발견 이후 비냐 콘차이토로의 첫 와인메이커인 이그나시오 레카바렌(Ignacio Recabarren)과 안드레스 라라인은 “우리가 메를로라고 생각했던 품종을 현장에서 선별해 페우모(Peumo)에 새로운 포도밭을 조성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한다. 레카바렌은 이 품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혁신적인 접근 방법을 바탕으로 까르미네르를 칠레 와인의 상징으로 만드는 데 공헌했다.
1990년에 재조성된 블록 27은 이후 칠레 최초의 울트라 프리미엄 까르미네르 와인인 떼루뇨의 기원이 됐다. 이 와인은 2000년에 1998 빈티지로 처음 출시됐으며, 까르미네르의 순수하고 진정한 표현을 담아내며 칠레에서 모든 까르미네르 와인의 표준이 됐다. 오늘날에도 떼루뇨 까르미네르는 칠레 까르미네르가 갖춰야 할 정수를 담아낸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이후 페우모 빈야드 블록 32에서 생산된 까르미네르의 뛰어난 품질과 특징적인 프로필을 바탕으로 까르민 데 페우모(Carmín de Peumo)가 만들어졌다. 이 와인은 까르미네르를 중심으로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블렌딩해 탄생했다.
와인메이커 마르시오 라미레즈(Marcio Ramírez)는 “떼루뇨 까르미네르는 품종 고유의 깊이와 강렬한 표현으로 유명했지만, 블록 32의 포도를 맛봤을 때 더욱 미묘하고 섬세하며 독특한 우아함과 섬세함을 지닌 까르미네르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전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맛이었다. 이때 까르민 데 페우모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 품종에 대한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현재 콘차이토로에서 까르미네르 와인의 생산을 이끌고 있다.
칠레 최초의 아이콘 까르미네르 와인, 까르민 데 페우모는 2006년에 처음으로 2003 빈티지를 출시했으며, 칠레 까르미네르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마르시오는 “1994년 까르미네르의 재발견부터 까르민 데 페우모의 첫 빈티지인 2003년산 와인을 완성하기까지 우리는 이 품종에 대해 심도 깊게 연구했다. 품종의 특성과 관리 방법, 수확 시기를 면밀히 파악해 현재 칠레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이 품종이 소실된 품종인지 미처 몰랐던 1983년부터 우리는 이 포도밭을 연구해왔고, 가장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헌신해왔다”고 강조했다.
비냐 콘차이토로에서 무려 30년간 근무하며 까르미네르를 다뤄온 와인메이커인 그는 페우모의 테루아야말로 까르미네르 재배에 있어 최고의 조건을 갖춘 ‘칠레 까르미네르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마르시오 라미레즈는 이를 ‘까르미네르의 요람’이라 부른다. 그는 “깊고 돌이 없는 토양과 일정한 수분 공급 덕분에 포도나무가 스트레스 없이 자라 최적의 성숙도에 도달한다. 동시에 극단적인 변화 없이 균형 잡히고 이상적인 미세기후는 낮은 기온에 민감한 까르미네르 품종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품종을 기르는 데는 몇몇 까다로운 점이 있는데, 마르시오는 이에 대해 “까르미네르는 다른 품종에 비해 긴 성숙 주기를 갖기 때문에 정확한 포도밭 관리가 필요하며, 적절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확 시기를 정밀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또한 “제때 수확하지 않으면 허브 아로마가 강해질 수 있고 날씨 변화에도 민감하다. 그러므로 품종을 이해하고 정확한 수확 타이밍을 결정하기 위해 모든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양조 과정에서도 균형감과 우아함이 잘 드러나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타닌 추출을 신중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우모의 테루아에서 생산된 까르미네르는 국제 비평가들로부터 이미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2012년 ‘와인 & 스피릿(Wine & Spirits)’ 매거진으로부터 세계 100대 테루아(100 Best Terroirs in the World) 중 하나로 선정됐고, 미국 출신의 유명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도 이를 ‘최고의 테루아(Top Terroir)’로 평가했다.
마르시오는 “페우모의 까르미네르는 우아함과 섬세함으로 다른 지역의 까르미네르와 차별화된다. 다른 지역의 까르미네르가 좀 더 풍성하고 집중돼 있는 반면, 페우모의 까르미네르는 신선함, 우아함, 그리고 섬세함이 특징적”이라며 “페우모의 테루아와 과실을 존중함으로써 세련된 까르미네르 와인의 모델이 탄생했으며, 이는 본연의 정체성과 풍요로운 환경을 진정으로 반영한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인정: 월드 클래스 까르미네르
비냐 콘차이토로의 까르미네르는 그 시작부터 이미 국제적으로 뛰어난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아이콘 와인인 까르민 데 페우모는 첫 빈티지부터 ‘세계 최고의 까르미네르’로 선정됐다.
미국의 저명한 와인 비평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가 발행하는 ‘와인 애드보케이드(The Wine Advocate)’는 이 와인을 ‘세계 최고의 까르미네르(World’s Best Carmenere)’로 7회(2019, 2018, 2012, 2011, 2007, 2005, 2003 빈티지)나 선정했다. 또한 제임스 서클링 97점, 데스콜챠도스(Descorchados) 98점을 획득했는데, 특히 데스콜챠도스는 ‘칠레 최고의 까르미네르(Best Carmenere in Chile)’로 까르민 데 페우모를 7회(2021, 2018, 2010, 2008, 2007, 2005, 2003 빈티지)나 선정했다.
마르시오 라미레즈는 “까르민 데 페우모는 칠레 까르미네르가 세계적인 하이엔드 와인과 경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이 와인의 성공은 칠레가 월드 클래스 와인 생산지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떼루뇨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데스콜챠도스 가이드에서 ‘칠레 최고의 까르미네르’로 4회(2021, 2011, 2010, 2005 빈티지)나 선정됐고, ‘와인 & 스피릿’ 매거진에서 ‘칠레 최고의 까르미네르’로 2회 선정(2014, 2011 빈티지)됐다. 또한 2018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의 칠레 100대 와인(Top 100 Wines of Chile)에도 선정됐다. 2006 빈티지는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의 ‘월드 베스트 와인’ 63위에도 올랐는데, 이로서 국제적인 권위를 가진 와인 스펙테이터의 창간 이래 최초로 까르미네르가 Top 100에 선정되는 순간을 연출했다. 이러한 국제적인 인정은 까르미네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페우모 테루아의 독특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독보적인 와인임을 입증한다. 칠레 와인 산업의 심오한 유산과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변함없는 헌신이 이러한 성공의 열쇠가 됐다.
까르민 데 페우모와 떼루뇨 까르미네르는 각각 페우모 테루아의 다양한 표현을 나타내며, 칠레 와인 역사에서 살아있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까르미네르를 칠레 대표 포도 품종으로 만들고자 하는 비냐 콘차이토로의 열정과 헌신이 담겨있다.
까르미네르의 재발견 30주년을 맞은 비냐 콘차이토로는 11월 20일까지 열리는 홈플러스 MEGA 페스타를 통해 까르민 데 페우모를 특별한 가격에 선보인다. 해당 와인은 전국 홈플러스에서 구입 가능하다.
비냐 콘차이토로 소개
비냐 콘차이토로는 1883년 칠레의 멜초 콘차이토로(Melchor Concha y Toro) 경이 산티아고 외곽의 마이포 강 유역에 포도밭을 조성하며 처음 설립됐다. 현대화를 거쳐 역사와 규모 면에서 세계적인 와이너리이자 라틴아메리카의 최대의 와인 생산자로 성장했다. 현재 칠레, 아르헨티나, 미국 세 개 지역에 걸쳐 최고급 와이너리를 보유하며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생산한다. 칠레를 대표하는 아이콘 와인 돈 멜초(Don Melchor)를 비롯해 칠레 최상의 떼루아를 음미할 수 있는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Marques de Casa Concha), 악마의 와인으로 유명한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 말벡의 정석 트리벤토(Trivento), 미국 최고의 유기농 와인 본테라(Bonterra), 최초의 버번 배럴 숙성 와인 1000스토리즈(1000 stories) 등 독창적이면서 독보적인 품질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최상의 와이너리뿐 아니라 자체적인 와인 양조 및 보틀링 공장 또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140여 개국에 수출, 칠레 와이너리 중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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