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자주 만나는 학교 후배 손실장.
아마 복서 출신으로 맷집도 좋은데 나름 귀여운 면도 있는 비교하자면 마동석 스타일이다.
평소 말주변도 좋고 성격도 쾌활해서 만나면 혼자서 떠들다 가기도 한다. 이야기를 아주 맛깔나게 하지만 역시나 자주 보게 되면 소재가 바닥을 보이고 재탕 삼탕 하다 보면 집중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법.
그래도 이 친구가 있을 때가 좋다. 왜냐면 내가 말수도 적고 말주변도 없고 대화 소재도 빈약하기 때문에 그 정적을 메워 줄 사람이 필요하니까.
매번 듣기만 해서 미안하니 조만간 불러내 나의 허접한 이야기도 좀 풀고 이 친구가 현재 식자재 마트 마케팅 홍보 일을 하는데 불경기에 많이 힘들어하니 막창에 소주 한 잔으로 작은 위로를 해 봐야겠다.
이동희 작가 다른 기사 보기